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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기능사무직 일반직 추진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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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기능사무직 일반직 추진 누구를 위한 것인가
  • 강재순 부산본부 기자
  • 승인 2011.11.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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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전국에서 기능사무직의 일반직 전환 시험이 치러졌고 이어 기능 6급부터 9급까지 일반직 전환자가 22일을 전후해 발표됐다.

기능사무직의 일반직 전환을 둘러싸고 갈등이 많았으며 시험 이후 더 많은 부작용이 감지되면서 심지어 부산교육청은 교육감이 간부회의 석상에서 전환시험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일반직의 반발기류 외 전환시험을 앞둔 기능사무직들이 시험 공부를 위해 업무시간에 자리를 비우거나 대거 휴가를 내면서 업무 공백이 발생, 곳곳에서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반 사무직과 달리 단일노조가 있는 기능사무직의 이번 일반직 전환에 대해 다른 기능직(방호, 기계, 운전 등)노조원들이 왜 기능사무직만 일반직 전환을 허용하느냐며 반발하고 있어 노노갈등까지 예상된다.

특히 나이가 많은 6~7급 기능사무직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이번 전환자 숫자에서 보더라도 부산의 경우 6급 전환 합격자는 한명도 없으며 7급도 전체 응시자 중 5명에 불과해 이들은 차라리 전환시험이 필요치 않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이번 전환추진 시험에 따른 부담감에다 6~7급 기능사무직은 근속승진이 기존 8~9년에서 12년으로 늘어나고 일부 고령자의 경우 근속 승진이 안될 경우 7급으로 정년 퇴직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따른 불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 공채 시험(5과목)에 비해 과목수가 적고(3과목) 시험 문제 난이도가 낮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8~9급 전환시험은 결과가 대체로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전환시험이 8~9급들을 위한 시험이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 기능사무직 중 일부는 일반직 공채 시험에 재응시해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경우도 있어 이번 전환시험으로 쉽게 일반직으로 전환한 기능사무직들과 형평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전국 시·도교육청은 목표 전환 비율인 60% 달성을 위해 1차례 20%씩 앞으로 2~3차례 전환 시험을 더 추진한다는 계획이며 또 목표치 달성을 위해 교과부가 직접나서 시험을 추진, 시험문제 난이도를 조정하려한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전국 교육행정 일반직 공무원 1000여 명은 지난달 14일과 21일 교과부 앞과 전국시·도교육청, 덕수궁 대한문 앞 등에서 2차례 집회를 가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일반직의 단일노조 결성이 추진되는 등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전환시험이 각 경력직이 갖는 직무의 고유성과 전문성,역량 및 직무의 종류, 곤란도, 책무성 등을 무시하고 일반직에 대한 역차별을 유발, 형평성의 원칙에 위배되는 측면이 있어 갈등 봉합을 위해 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교육계 일각에서 일고 있다.

이렇게 조직 내 갈등을 일으키며 무리한 수평전환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이전처럼 전환대상을 9급에 한정시켜 기능사무직을 자연 감소시키는 방식을 검토해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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