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최대 관심지역인 동탄2신도시의 3차 합동 분양 1·2순위 청약 경쟁률이 매우 저조한 가운데 흥행 실패에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 롯데건설, 신안 등 6개 업체가 실시한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 1·2순위 청약에서 총 5938가구 모집에 2212명만이 참가해 0.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6개 단지 33개 주택형 중 청약을 마감한 단지는 6개 타입으로, 대우건설의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와 호반건설의 '동탄 호반베르디움2차'이 각각 0.86대 1, 0.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반면 롯데건설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 대원의 '동탄2신도시 대원칸타빌 2차' 등 나머지 4곳은 저조했으며, 신안의 '신안인스빌 리베라'와 EG건설의 '동탄2신도시 EG the 1'은 각각 0.09대 1, 0.07대 1을 기록하며 전 평형에서 미달됐다.
특히 1군(대우건설·롯데건설·신안·EG건설)과 2군(호반건설·대원)에 중복청약이 허용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경쟁률은 이보다 더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올해 최대 이슈지역으로 꼽힐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던 '동탄2신도시' 3차 합동분양 실패의 원인으로는 입지조건과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등이 꼽힌다.
우선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신도시내 입지조건이다. 이번 3차 분양은 1·2차와 달리 비시범단지인 북동탄쪽에 몰려 있어, 분양 전부터 입지여건이 약점으로 꼽혔다. 입주자들은 KTX와 GTX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가용이나 버스를 타고 역까지 이동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2차 분양에서 인기를 누린 중소형 물량을 늘리고, 1·2차보다 낮은 분양가를 책정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소용없었다.
더욱이 이달 중순이나 말께 입지 경쟁력을 갖춘 시범단지인 포스코건설 '동탄역 더샵센트럴시티'와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등이 나올 예정이라 청약자들이 쉽게 선택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도 '동탄2신도시'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새 정부 들어서 분양가 상한제 폐지, 취득세 감면 연장 등의 규제완화 정책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3차 분양의 기대이하의 높은 분양가와 입지조건이 실패의 원인"이라며 "이달 중 입지조건이 좋은 포스코와 반도가 공급을 앞두고 있어 청약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동탄 2기신도시에 공급 물량이 많아 건설사들이 미분양 방지 차원에서 가격 마케팅 등을 했지만 입지조건과 정부 정책 등이 겹치면서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