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4일 자신들을 '매춘부'라고 모독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일본 극우 성향의 록밴드 사쿠라람부류(櫻亂舞流)를 검찰에 고소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8명은 이날 검찰에 낸 고소장을 통해 "사쿠라람부류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라고 비방하는 노래를 인터넷에 올리고, 이같은 동영상이 담긴 CD를 소포로 보내오는 등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할머니들을 대리하고 있는 김강원 변호사는 고소장과 함께 할머니들을 모독하는 내용의 노래가 담긴 CD와 비슷한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이 들어있는 DVD 등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군국주의의 가장 큰 희생자는 것은 문명사회가 모두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시대에 퇴행하는 이들의 행태를 두고 볼 수만은 없어 고소를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와 함께 직접 고소장을 접수하러 온 김순옥(92), 박옥선(90) 할머니는 이들의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박 할머니는 "우리는 14~15살때 일본군에 억지로 끌려간 것"이라며 "'매춘을 했다'는 일본 사람의 말을 들으니 매우 안타깝고 분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앞서 사쿠라람부류는 3·1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문제의 노래가 들어있는 CD와 가사 번역본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지원센터인 '나눔의 집'에 보내왔다.
이들이 만든 노래 가사에는 "매춘부 할망구들", "죽여라"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모독하는 내용이 들어있으며, 재일교포와 한국 가수를 비하하는 표현도 포함돼 있다.
일본 극우 성향의 록밴드로 알려진 사쿠라람부류는 태극기와 한국인을 모독하는 사진 등으로 만들어진 이 노래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려 한국인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피해 할머니 "안타깝고 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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