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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대목 할인]"설 대목 못 잡으면 끝장" 유통가 마이너스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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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대목 할인]"설 대목 못 잡으면 끝장" 유통가 마이너스 공포
  • 민숙영 기자
  • 승인 2013.02.03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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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대목마저 놓치면 끝장이다."

유통가가 최근들어 경험해 보지 못한 내수경기 침체로 허둥대고 있다.

자칫 이번 설대목을 잘못 넘기면 잔뜩 쌓아놓았던 설 선물들이 고스란히 재고로 남는데다 이후 펼쳐질 '자린고비 가정살림'이 현실로 드러나면 제2, 제3의 내수침체 쓰나미를 온몸으로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통상 설 직전 2주까지의 매출은 1년 매출의 약 9%를 차지할 정도. 이 때문에 설대목을 겨냥해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창고가 꽉 찰 정도로 물량을 확보해 놓는다. 하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부동산 가격의 수직하락 등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설명절용 장바구니마저 단촐해졌다.

상당수의 대형유통업체들은 이 때문에 '반값 할인'을 내세우는 등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에 온힘을 모으는 양상이다.

이마트는 지난 1월 역대 최초로 5.2%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했다. '개점 이후 최악의 실적표'를 받아든 이마트의 선택은 대대적인 할인행사. 이달 4일부터 설대목까지 최대한 '재고줄이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3일까지 진행된 '통큰 세일'과 다음달 11일까지 펼칠 '설 선물세트 할인 판매' 등 연일 '할인'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과일과 생선, 두부 등 22개 제수용품 가격을 지난해 설 대형마트 평균 수준보다 평균 26.2% 할인 판매하고 있다.

대형 유통사 한 관계자는 "(경쟁적으로 폭탄세일을 하는) 이유는 하나다"라며 "장기 불황에다 이번 설대목까지 놓치면 정말 '끝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통 혹한기에 재고부담까지 짊어진 채 '어둡고 음습한 시기'를 지나야 한다면 기업의 사활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란 의미다.

지식경제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5.0%, 백화점은 0.2% 줄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과 2011년 매출을 비교해도 대형마트는 3.3%, 백화점은 0.3% 매출이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2월 들어서도 경기 불황과 영업 규제 등으로 매출과 객단가, 내점고객 수 등 3대 핵심지표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돌파구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백화점들은 지난해 세일 기간을 85일에서 99일 정도로 늘렸지만 매출은 되려 소폭 줄어들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심해지면 심해지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2월은 소위 '뭘 팔아도 안 팔리는 시기'.

롯데 백화점 관계자는 "그나마 올해는 2월에 설이 있어 초반부 매출은 좋지만 뒤로 갈수록 매출 신장율이 둔화돼 걱정"이라며 "초반 매출이 좋다고 이것을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볼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2월엔 계절적 요인으로 뭘 팔아도 안 팔리는 시기"라며 "다양한 할인전, 특가전을 기획해 물건 구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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