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과 르노삼성차도 각각 차량 가격 할인과 장기 저금리 할부로 맞불을 놨다.
앞서 현대·기아차가 최근 불황에 따른 내수 시장 판매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연초부터 가격인하 정책을 내놓은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다.
하지만 뒤늦게 따라가는 가격인하에다 현대·기아차와의 가격인하 폭에 대한 격차 등을 감안할 때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11일 한국GM은 쉐보레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캡티바와 알페온 등 5개 차종의 11개 트림에 대해 5만~50만원까지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더불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가격 인하 대상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는 가격 인하분 만큼 되돌려준다.
이번 가격 인하는 한국GM의 판매 주력 차종인 경차 스파크와 준중형 크루즈까지 포함됐으며, 각 트림별 사양을 그대로 유지하며 가격만 인하한 것이 특징이다.

안쿠시 오로라 한국GM 영업·마케팅·A/S부문 부사장은 "이번 가격 인하는 개별소비세 인하 중단과 국내 자동차 시장 경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고객 중심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도 이날 뉴 SM5 플래티넘 모델을 대상으로 저금리 할부상품을 선보였다. 이에 뉴 SM5 플래티넘을 구매할 때 36개월(3.9%), 60개월(4.9%) 할부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2000만원을 할부로 이용한다고 가정 시 기존 할부상품에 비해 36개월 기준은 134만원, 60개월 기준은 203만원의 이자부담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점차 확대되는 수입차에 대응하고 지난해 연말 끝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특히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의 동반 가격 할인 정책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었다. 내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가격 인하를 무작정 바라볼 수만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소비자 구매에 연비는 물론 가격적 요인이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수입차는 (가격이) 떨어지고, 국산차는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완성차 모델의 가격이 내려간 것은 의미가 있다. 적어도 소비자가 국산차에 대한 고민을 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차종의 가격이 내려간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바람을 바꾸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완성차뿐 아니라 수입차도 개소세 인하 종료로 인한 가격 상승분을 최소한으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