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에 연일 초강력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한파는 1월 상순 한파 중 27년만에 가장 강하다.
체온의 급감은 다양한 신체변화를 일으킨다. 신체가 기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파에 따른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기후변화건강포럼이 지난달 11일 개최한 월례포럼에서 서울대 보라매병원 송경준 교수는 "체감온도가 1도 떨어지면 저체온증 의심사례가 8% 증가한다"고 밝혔다.
송 교수가 겨울철 전국 17개 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저체온증이란 추위 노출 등의 이유로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섭씨 35도 이하)을 말한다.
송 교수는 또 유럽 1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기온이 1도 떨어질 경우 일일 전체 사망자는 1.35%, 심혈관계 질환자는 1.72%, 호흡기계 질환자는 3.30%, 뇌혈관계 질환자는 1.25% 각각 증가한다고 말했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압은 상승한다.
심장과 혈관계에서는 외부 기온이 낮아지면 피부를 통한 열 발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땀을 적게 흘리게 되고 말초 혈관을 수축해 피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 환자나 노인들은 기온차에 따른 혈압의 변화가 심하게 나타난다. 보통 기온이 1도씩 내려갈때마다 혈압은 0.2~0.3㎜Hg 올라간다.
대표적 혈관질환인 뇌출혈, 뇌경색 등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여름철보다 증가하는 것도 혈관 수축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기온이 떨어지면 추위를 이기기위해 신체 기초대사량은 여름보다 10% 가량 증가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찬 기온은 심장에 추가적인 무리를 가하므로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야외활동시에는 옷을 따뜻하게 입고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며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환자는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는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