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층의 복지정책을 비난하는 청원이 인터넷에 올라와 18대 대선에서 드러난 세대 간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지난 20일 아이디 '좋은일만생긴다'라는 누리꾼이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폐지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냈다.
해당 게시물에는 '우리나라 노인분들께서 가시고 계신 복지에 대한 개념이란 빨갱이와 같다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가뜩이나 재정이 악화되어가는 지하철공사에서 노인 무임승차를 전면 폐지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번 청원은 당초 목표치인 8888명을 넘어서 이날 오전 10시 현재 9133명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2000명부터 시작한 서명은 3000, 5000, 7000명의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면서 몇차례 연장진행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무일없이 지하철 종점에서 종점을 찍고, 별의미 없이 타고다니시는거 민폐에요.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공짜라는 의식 팽배해요'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하철 적자가 매 해 9000억입니다. 택배업 하겠다고 공짜로 지하철 타고 다니신다면서요? 무분별한 복지 반대하신다면서요. 그 뜻 존중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중년층의 지지도 잇따랐다. 자신을 50대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요즘 65세면 너무 젊어요. 그리고 할려면 70세부터 한 분당 5만원정도의 교통비 지급으로 하면 좋겠어요'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선 직후 잠재돼 있던 2030세대와 5060세대의 세대 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적절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현택수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이나 정년 연장과 같은 부분이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젊은층에게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며 "세대 간의 갈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