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 '솔로'들의 게릴라 단체미팅이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벌어진다.
'님이연애를시작하셨습니다(님연시)'라는 누리꾼은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 '솔로대첩'을 알리는 글이 올렸다.
이 글은 곧 누리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인터넷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참가신청이 폭주하자 당초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행사 장소가 여의도 공원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참가 방법은 간단하다. 이날 오후 3시 남자는 흰색, 여자는 빨간 옷을 입고 여의도 공원에 모인다. 이후 신호가 울리면 달려가 마음에 드는 사람의 손을 잡으면 된다.
이날 손이 잡히면 '짝'이 되는 것이 원칙이다. 거절할 수도 있으나 여성이 먼저 손을 잡았을 경우에는 예외없이 '짝'이 돼야한다.
'님연시'에 따르면 5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참가 신청을 한 인원은 1만9300여명에 달한다.
'솔로대첩'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회사원 김모(30)씨는 "이미 지난주 하얀색 점퍼를 구입했다"며 "30년 모태솔로 인생에 이같은 기회가 없었다. 월차를 내서라도 반드시 참가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취업준비생 정모(27·여)씨는 "꼭 커플이 되지 않는다 해도 정말 재미있는 하루가 될 것 같다"며 "수만명이 한꺼번에 뿜어내는 아드레날린으로 수년째 계속된 '솔로'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폭발적인 관심은 누리꾼뿐만이 아니다. 개그맨 유민상은 '솔로대첩'의 사회자를 자원했다.
지난달 26일 유민상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2월24일 솔로대첩 행사가 이뤄진다면 제가 무료 MC를 하겠습니다'고 글을 남긴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실제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 4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대학생 48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인 25명만이 솔로대첩에 '꼭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응답자의 110명(23.1%)은 '참석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