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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할로윈데이 캔디…"다발성 충치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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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할로윈데이 캔디…"다발성 충치 조심하세요"
  • 조진성기자
  • 승인 2012.10.30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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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를 익살스럽게 즐기는 할로윈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할로윈데이에는 도깨비, 마녀, 요정 등으로 변장한 어린이들이 집집마다 다니며 초콜릿이나 캔디를 얻어가는 풍습이 있는데, 국내에서도 영어학원 등을 중심으로 초콜릿과 캔디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할로윈데이 풍습은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캔디류는 치아를 망치는 주범이다.

30일 치과계에 따르면 치아가 무른 소아청소년은 성인보다 충치가 빨리 광범위하게 퍼지는데, 할로윈데이 기분을 살리고 치아도 보호하려면 캔디의 종류, 식후 양치질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달고 끈적끈적한 캔디류, 뮤탄스균 늘려 충치 유발

할로윈데이에 빠질 수 없는 초콜릿과 캔디, 카라멜, 젤리 등 캔디류는 치아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할로윈데이를 큰 축제로 여기는 미국은 10월에 치아 건강 캠페인을 진행할 정도다.

미국교정학회에서는 매년 10월을 '치아교정 건강의 달(National Orthodontic Health Month)'로 정하고 교정 환자의 치아 건강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무렵 미국에서는 할로윈 시즌의 상징인 주황색 호박 인형이 교정 장치를 하고 있는 포스터가 걸린다.

끈적끈적하거나 딱딱한 캔디류는 치아 교정 장치가 망가지거나 떨어지게 할 위험이 있다. 또 레진이나 아말감 같은 치아를 때운 보철물이 떨어져나가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충치까지 유발한다. 충치는 입 속에 서식하는 뮤탄스균이라는 세균에 의해 생긴다. 뮤탄스균이 구강 내에 존재하는 음식물 찌꺼기 중 당분을 섭취하고 부산물로 산을 배출하는데, 이 산이 치아의 치아를 썩게 하는 것이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뮤탄스균이 좋아하는 음식은 당분이 많고 치아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음식"이라며 "초콜릿과 캔디, 카라멜, 젤리 등을 많이 먹고 양치질에 소홀하면 뮤탄스균에게 먹이를 많이 공급하는 꼴이 되어 충치가 많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기에는 치아 맨 바깥층인 법랑질이 약해 일단 충치가 시작되면 그 안의 상아질까지 무서운 속도로 진행된다. 또 어금니부터 송곳니, 앞니까지 여러 치아가 급성으로 썩는 다발성 충치가 생기기도 한다.

법랑질에 생긴 충치는 불소도포나 레진으로 때우는 치료 등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충치가 상아질까지 충치가 파고들었을 때는 상황에 따라 신경치료가 필요하고 치료 후에도 시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사탕과 함께 구강위생용품 선물하는 '센스'

할로윈데이 캔디류 선물로 인해 충치가 생기지 않으려면 먼저 선물하는 캔디류의 종류에 신경 써야 한다. 초콜릿은 당분이 많이 든 밀크초콜릿보다는 다크초콜릿을 고른다. 카라멜이나 젤리처럼 끈적끈적한 성분이 들어있는 종류는 되도록 피하도록 한다.

또 설탕 대신 자일리톨 등 설탕 대체제가 든 무설탕 제품이 좋다. 자일리톨은 설탕과 맛이나 칼로리는 비슷하지만 뮤탄스균이 분해하지 못하는 5탄당의 구조로 이뤄져있어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뮤탄스균은 음식물에 들어 있는 포도당과 과당(6탄당)을 섭취하고 젖산을 배출하지만 5탄당인 자일리톨은 분해하지 못하고 산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무엇보다 캔디류로 인한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먹은 직후 꼼꼼한 양치질이 중요하다. 양치질로 치아의 당분을 깨끗이 씻어내면 뮤탄스균이 굶어 죽게 되면서 충치가 예방된다.

아직 구강건강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은 어린 아이일 경우 칫솔 치약 구강세정제 같은 구강위생용품을 캔디류와 함께 선물하는 것도 충치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변욱 병원장은 "양치질 후에 구강세정제를 사용하면 남아있는 세균을 없애는데 효과적이다"며 "양치질을 열심히 하는 한편 6개월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검진과 예방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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