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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솔직해집시다, 처세의 다른이름…'아부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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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솔직해집시다, 처세의 다른이름…'아부의 왕'
  • 박영주 기자
  • 승인 2012.06.1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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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부의 왕' 주연 송새벽(33), 성동일(45), 고창석(42)이 아부를 긍정했다.

성동일은 11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과장된 표현을 아부라고 하는데 이 지구가 돌아가는데 있어서 원활하게 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감독 이하 제작사 등에게 아부를 하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허영심에 유도 미사일처럼 박히는 게 아부다. 허영심을 자극할 수 있고 칭찬할 수 있는게 아부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돈도 된다"고 단언했다.

성동일은 혀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성영업의 달인 '혀 고수'다. 과거 보험왕, 정치 컨설턴트, 로비스트, 심지어 남북 정상회담의 주역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아부계의 숨은 전설이다.

"영화가 잘돼야 한다. 걸린 보너스도 있으니 바짝 벌어야 한다. 7월에는 센 영화가 많이 나오니 대놓고 아부해야 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융통성 제로의 순수남에서 아부계의 새싹으로 거듭나는 '동식'을 연기한 송새벽은 "최근 대학로를 지나가며 아는 선배를 만났다. '식사하셨습니까?'라고 인사를 했더니 선배가 '70년대 인사를 하느냐?'고 묻더라. 그만큼 내가 어렸을 때 세대랑 지금이 사회가 조금은 변하지 않았나 싶다. 아부라는 게 남의 비위를 맞춰서 알랑거림이라는 뜻이다. 좋은 방향으로 알랑거릴 수 있는 방법을 잊고 살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창석은 '동식'을 괴롭히는 '성철'이다. 대왕캐피탈 대표이자 마이홈쇼핑 '이 회장'(이병준)의 하수인으로 온갖 악행을 저지르지만 속은 한없이 여리고 정이 많은 인물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아부를 통해 본연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 연기 외적인 부분들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연출을 맡은 정승구(37) 감독은 "이 영화는 '아부를 해야 잘 사는 것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최선', '순정'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는 게 촌스럽기도 하고 또 진지하게 말했을 때 민망하기도 한 시대이기도 한데 우리가 이런 것들을 영화를 통해서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나 또한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을 했다. '고수'가 '동식'에게 가르쳐주는 아부의 방법들이 영화의 재미를 위해 과장한 게 있지만 핵심적인 것은 상대방의 말을 들어준다는 점이다. 고수의 아부는 상대방의 감정과 욕망을 들어주는 것이고 그것을 헤아려주는 것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받아주는 게 아부고 서로의 관계를 좋게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해주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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