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에 자리 잡은 8868㎡규모 세종로공원이 조성 20년 만에 탁 트인 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해 12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우선 2m 이상 화단 위에 나무가 심어져 내부가 보이지 않았던 폐쇄형 구조 공원을 개방형 구조로 재정비했다.
전면부 구조물을 평탄하게 개방해 3200㎡ 규모의 열린 광장으로 새로 만들었다. 광장에는 조선시대 사헌부와 병조 관아터 부지를 표현하고 168㎡의 공간에 한글글자마당도 조성했다.
한글글자마당에는 재외동포, 다문화 가정 등을 포함한 1만1172명이 직접 쓴 초성·중성·종성으로 조합된 1만1172자가 주춧돌 31개와 날개돌 78개에 담겨있다.
전시된 글자와 참여자의 사연 등은 서울시 도시계획포털(http://urban.seoul.go.kr/Marugi/main.jsp)이나 한글 글자 마당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광장 바닥은 조선시대 사헌부와 병조 관아터 위치를 알 수 있도록 바닥포장으로 표현했고 야간조명도 설치했다. 입구에는 와편(기와조각) 포장 등을 통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했다.
한글글자마당 옆으로는 소규모 문화공연이 가능한 382㎡ 규모의 목재데크가 설치됐다. 그늘막 2개소, 등의자 7개, 야외테이블 14개, 앉음벽 150m 등이 함께 배치됐다. 목재데크 한쪽에는 테이크아웃카페도 운영된다.
공원 전면부 광장에는 느티나무 26그루를 줄지어 심어 광장이 잘 보이도록 개방감을 주고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이 드리워지도록 했다.
특히 재정비과정에서 느티나무 이외에도 8종 6000그루의 나무와 수호초 등 4종 8000포기의 야생화를 추가로 심었다.
이외에도 기존 지하주차장 안내사인이나 지하출입구의 무분별한 안내간판도 재정비해 시각적으로 편안한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세종로공원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이나 세종문화회관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이용할 수 있다. 지하주차장 규모가 커 가족단위 나들이의 경우 지하에 주차할 수 있다.
개장일인 1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세종로공원을 출발해 광화문광장, 감고당길, 북촌 한옥마을을 지나 삼청공원에 이른 후 다시 세종로공원으로 돌아오는 서울역사길걷기대회가 열린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닫힌 세종로공원이 열린 공간으로 재조성됨으로써 경복궁 - 광화문광장 - 세종문화회관 - 청계천 - 서울광장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중심축에 또 하나의 휴식․소통의 공간이 생겨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