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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M, 접경지 군(軍)마트도 점령… 지역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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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M, 접경지 군(軍)마트도 점령… 지역 흔들
  • 한윤식 기자
  • 승인 2012.02.1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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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접경지역 소읍·도시의 군(軍) 마트까지 점령해 영세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15일 강원도내 접경지역 지자체와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SSM인 롯데슈퍼가 춘천, 화천, 양구 등에 있는 군인 마트에 입점하면서 지역상권이 크게 타격을 입고 있다.

화천의 경우 국군복지단은 지난해 12월 앞서 9월 입주한 읍내 군인아파트(321세대) 부근에 군인면세점(PX)인 화천마트를 열었다.

화천마트는 국군복지단이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SSM인 유통업체 롯데슈퍼와 군인면세점 납품계약을 체결하고 공산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음료 외에 농수산물, 축산물, 청과류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신선식품관으로 오픈됐다.

198㎡ 규모의 매장 한편에는 롯데슈퍼의 라벨이 찍혀 있는 채소와 과일, 수산물, 축산물 등 300여 개의 신선식품이 포장돼, 판매는 물론 초특가 할인행사까지 마련,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구입하려는 주민들로 북적이고 있어 지역의 전통시장과 지역상권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군인과 군인가족들의 편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군인마트(PX)의 이용자는 현역·군무원, 10년이상 복무하고 전역한 예비역, 국방부 일반직 공무원 및 그 가족이며 민간인은 출입이 제한되고 있으나 일반주민들도 아무런 제한없이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구입하려는 주민들이 몰리고 있어 지역 상인들은 그렇지 않아도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기업형 슈퍼마켓 입점으로 지역 골목상권이 초토화되고 있다며 즉각 철회하라고 아우성이다.

화천읍내에서 30년째 식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J씨(63)는 "SSM 입점 이후 가계매출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며 "그렇다고 점포를 처분할 수도 없어 앞으로 생계가 걱정된다"며 하소연했다.

지자체 관계자도 "최근 접경지역지원특별법 격상과 군부대 영외 수료식 등 확산되는 민·군 화합의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군복지단과 대형 유통업체가 손을 잡고 군마트를 운영하는 것은 접경지역 주민정서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30만명이 되지 않는 중소도시에는 대형마트와 SSM의 신규 진출을 5년간 금지하는 방안 등이 담긴 골목상권 보호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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