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음담패설 녹음 파일 파장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율 추이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절대 다수는 당이 트럼프 후보를 계속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최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한 공화당 성향 유권자는 12%에 불과했다. 공화당 성향 여성 유권자 역시 트럼프가 사퇴해야한다고 답한 비율이 13%에 불과했다. 반면 당 차원에서 대통령후보인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계속해야 한다는 답은 무려 74%나 됐다. 당이 트럼프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는 답은 13%에 머물렀다.
공화당 성향 유권자를 포함한 전체 응답자 중 '트럼프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39%로 나타났다. 반면 '트럼프가 사퇴해선 안된다'는 답은 절반에 가까운 45%나 됐다. 그러나 민주당 성향 유권자 경우엔 70%가 트럼프 사퇴를 지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 트럼프 녹음파일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인 8일 실시된 것으로, 트럼프 음담패설 논란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있는 첫 조사결과란 점에 의미가 있다. 조사 참가자 중 '관련 보도을 많이 접했다'는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7%였다. 트럼프 발언에 대해선 응답자의 74%가 '부적절하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당원들이 경선과정을 거쳐 직접 선출한 후보가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트럼프에 대한 호감이 덜해졌다는 응답은 61%였지만,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답도 28%나 됐고, 심지어 8%는 더 긍정적이 됐다고 답했다. 공화당 유권자 경우에도 트럼프에 대한 호감이 덜해졌다는 답은 48%였고, 36%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지율에 있어서도 힐러리 클린턴 42%, 트럼프 38%, 자유당의 게리 존슨 8%, 질 스타인 3%로 이전 조사 때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과 트럼프 양자 대결에서는 클린턴이 45%, 트럼프는 4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선거 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1390명을 포함해 총 154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전체 경우 ±2%이며, '선거 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 경우 ±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