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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따라 춤추는 성적표… 대표 기업들 실적 줄줄이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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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따라 춤추는 성적표… 대표 기업들 실적 줄줄이 악화
  • 정일환 이인준 김용갑 기자
  • 승인 2014.10.07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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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가까스로 지켜낸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자 현대차, LG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기업들의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재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요동치는 환율의 여파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춤을 추고 있는데다 산업 전반에 중국의 공세가 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경쟁관계인 LG전자는 작년에 비하면 실적이 나아질 전망이지만 2분기와 비교하면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신통치 못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3분기 매출 15조1510억원4800만원, 영업이익 4378억64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42%와 215.71%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2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TV를 포함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부문이나 생활가전(HA)부문과 에어컨(AE)부문 등의 이익이 계절적 비수기와 환율 여파로 크게 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약세를 보이던 스마트폰 부문에서 G3를 앞세워 선전하고 있고 47인치 이상 대형TV의 수익성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또 빌트인 가전, 상업용 에어컨 등에서도 사업역량을 높여가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LG전자는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전과 에어컨 부문이 예상을 밑돌 것으로 보이지만 TV와 휴대폰 부문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자동차도 환율 여파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을 내놓을 전망이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을 보면, 3분기 현대차는 매출액 21조1090억원, 영업이익 1조91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1.4% 증가하지만 영업익은 4.9% 감소한 수치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매출액 20조2712억원, 영업이익 1조82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10.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분기 대비로는 12.7%나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 실적 감소 요인으로는 환율 문제가 지목된다.

지난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27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 하락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현대차의 수익 감소로 이어지는 효과를 낸다. 같은 값에 팔아도 원화 환산 시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3분기 하계휴가, 추석연휴, 파업 등으로 공장 가동이 중지된 것도 영업이익을 꼬꾸라지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원·달러 하락과 기말환율 급등으로 부진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4분기 신형 쏘나타 미국 판매 본격화, 중국 ix25 콤팩트 SUV 등 신차 출시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적자전환이 예상돼 비상이 걸렸다.

이트레이드 증권 전망치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매출액 16조2763억원에 761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수치지만 지난해 3분기 흑자였던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승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배럴당 평균 107.9달러였던 두바이유가 지난 9월 평균 96.6달러로 하락함에 따라 정유 부문의 대규모 재고평가손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화학 부문의 경우 PX 스프레드가 2분기 t당 311달러였지만, 3분기 t당 438달러로 확대되면서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원개발부문은 북미 취득 광구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유가·가스 가격 하락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경우 최근 실적이 워낙 나빴던만큼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증권사 평균 전망치 기준으로 3분기 매출액 15조8026억원, 영업이익 87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4.3% 늘었고, 영업이익은 37.6% 증가한 수치다. 2분기와 대비해도 영업이익이 3%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바닥을 찍은뒤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원화 약세 상황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수입재가격 상승효과로 내수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이 상승하는 부분과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비정량적 부분까지 감안하면 환율효과가 중립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3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지만 철강석과 유연탄 가격의 약세로 원료 투입가격이 2분기 대비 톤당 약 2만원 가량 하락하면서 제품 마진이 개선돼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철강수요 호전으로 중국, 한국의 미국향 수출이 증가하고 일본 내수출하가 개선되고 있어 일단 아시아 역내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환경하에 원료가격 하락은 철강업체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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