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7일 환갑을 맞아 정치권 내 여러 인사들의 축하방문을 받았지만 일부 인사들은 환영을 받지 못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문정은 부대표는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서울광장 천막당사를 찾아 김 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천 대표는 김 대표에게 짧게 축하인사를 건넸고 김 대표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뒤이어 11시55분께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이 선물꾸러미를 들고 천막당사에 도착했다. 그러나 집무실 안에 있던 김 대표는 김 의원과 만나기 힘들다는 뜻을 전달했다. 결국 김 의원은 천막에 있던 민주당 유성엽 의원에게 선물을 대신 전달한 뒤 자리를 떴다.
이후 낮 12시께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당사에 도착했다. 김 대표는 집무실에서 나와 심 원내대표를 맞이했다. 김 대표의 부인 최명길씨도 나와서 심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이후 심 원내대표는 김 대표 집무실로 들어가 15분간 비공개 회담을 갖기까지 했다.
이처럼 정의당과 진보당을 대하는 김 대표의 태도가 달랐던 것은 보수진영의 종북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사건으로 새누리당과 여권의 중북 공세가 한층 강화되는 가운데 진보당과 조금이라도 연결되는 모습이 공개될 경우 향후 종북공세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김미희 의원이 소위 RO(혁명조직) 모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국정원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 역시 김 대표가 만남을 거부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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