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장애, 나이,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모든 영역에서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안'과 성적 지향(동성애)에 대한 국민의 인식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회언론회가 지난 22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벌인 결과다.
30일 한국교회언론회에 따르면 모든 영역에서의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에 대한 여론은 팽팽히 맞섰다.
차별금지법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은 응답자의 52.3%를 차지했다. '매우 반대한다' 32.0%, '대체로 반대한다' 20.2%로 조사됐다.
반면 차별금지법안을 찬성한다는 의견도 40%를 넘어섰다.
'대체로 찬성한다' 26.0%, '매우 찬성한다' 18.3%로 전체 응답자의 44.3%가 '찬성' 의견을 냈다.
국회에서는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이 발의됐지만 일부 기독교계가 '성적 지향' 등의 내용을 문제 삼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에 대한 국민 여론은 팽팽히 맞서고 있는 반면 동성애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여론이 높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성애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3.8%는 '비정상적인 사랑'이라고 답했다. '정상적인 사랑'이란 응답자는 전체의 21.4%다.
최근 김조광수 영화감독이 동성 남성과의 결혼을 발표해 사회적 이슈가 된 가운데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다른 국가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성결혼의 법적 허용 여부'는 반대 여론이 두 배 가량 높았다.
응답자의 67.0%는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 찬성하는 의견은 32.1%였다.
이 같이 '성적 지향'을 포함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안과 동성애에 대한 국민 인식에 차이가 있는 이유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 관계자는 "차별금지법안은 동성애 뿐만 아니라 성별, 장애, 나이, 인종 등 다양한 분야의 차별을 금지하도록 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법안에 대한 찬반 여론에는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청소년에 대한 동성애 교육'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6.1%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22.5%다.
주목할 점은 이번 동성애에 관한 여론 조사에서 다른 세대와 달리 학생(20대)들은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여론과 부정적인 여론이 각각 50%로 나뉘었다.
'동성애에 대한 인식' 여론을 직업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정주부는 80.2%가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반면 학생은 '정상적인 사랑'이라는 인식이 과반(50.1%)을 넘었다.
'청소년에 대한 동성애 교육' 의견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동성애를 교육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의 계층에서는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지만 20대는 절반 이상(57.0%)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 외에 '군대 내 동성애 허용 운동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 78.6%의 응답자는 '군대 내 동성애를 허용하는 입법운동에 반대 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17.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