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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미등록 불합격' 고3 수험생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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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미등록 불합격' 고3 수험생 안타까운 사연
  • 박대로 기자
  • 승인 2012.02.15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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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합격하고도 어려운 가정형편과 전산처리 미숙 탓에 불합격 처리된 한 수험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15일 성공회대에 따르면 올해 사회과학부에 수시합격한 한 학생이 등록금 납부기한을 넘기는 바람에 미등록 불합격 처리됐다.

이 학생은 지난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호소문'이란 제목의 글에서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탓에 비싼 등록금이 부담스러웠고, 한국장학재단에 학자금대출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전산 처리 미숙으로 어려움을 겪은 내용을 공개했다. 학교에 등록금 납부 연기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내용도 있다.

결국 불합격 처리된 이 학생은 "인권과 평화의 대학(성공회대)에선 전산상 등록금을 미리 등록하는 건 결코 안 된다고 했다가, 한국장학재단의 전산오류에 대한 소명서를 받아오면 검토해보겠다고 했다가, 결국엔 소명서를 받아와도 등록은 안 된다고 못 박았다"고 지적했다.

또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 정보화가 덜 된 나는 미등록 불합격 처리가 된 이후 아무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기력에 빠져 살고 있다"며 "정말 대학에서는 나를 받아줄 수 없는가"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 글을 공개함으로써 나의 억울함을 호소한다. 위로받고 싶다. 도움받고 싶다. 대학에서 배우고 싶다. 가족에게 그만 미안해지고 싶다. 하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러기에 이 글을 썼다"고 토로했다.

이 학생의 신분은 현재까지도 미등록 불합격자다.

이 학생은 "어쨌거나 오늘(지난 13일) 성공회대에 항의 방문을 하고 한국장학재단 측과 연락을 했으나 아직 '미등록 불합격' 상태"라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안타까움을 드러냈지만 학생의 과실이 일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블로그에는 "대학행정을 보면 딱딱하기 그지없는 원칙으로 되레 학생을 굽히게끔 하는 경우가 많다." "서류제출건 등은 제법 너르게 다음 주라든지 이렇게 얘기해주곤 하는데 등록 면에서 딱딱하게 나온 건 좀 의외다" "등록하기 싫어서 안 한 것이라면 몰라도 배우고 싶은 사람을 내쫓는 건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등의 글이 달렸다.

반면 "학자금대출을 너무 늦게 실행하신 부분도 잘못이다. 할 거라면 심사기간을 고려해서 1월에 미리 신청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일단 언급되지 않았다." "애초에 글쓴이가 등록금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을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두 달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다가, 부랴부랴 며칠 동안 준비한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등의 댓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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