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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권리 보장'…성북구, 청소년 3900명에 10만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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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권리 보장'…성북구, 청소년 3900명에 10만원 준다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7.05.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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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가 다음달부터 관내 중학교 1학년 학생과 학교에 다니지 않는 만 13세 청소년 3900여명에게 연간 10만원의 포인트를 적립한 카드를 발급한다.

김영배 구청장은 24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아동·청소년 동행카드 사업'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과도한 입시경쟁에 내몰린 아동과 청소년에게 스스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구청장은 "아동·청소년기에는 '학생, 학교, 학습'이라는 단어들만 따라다닌다"며 "아이들의 행복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인 만큼 지방정부 차원에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행카드는 연간 10만원의 포인트를 적립한 카드 형태로 발급된다.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5만원씩 지급된다. 카드 신청과 발급은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서 하면 된다.

카드는 서점과 극장, 박물관, 학원 등 문화·예술·체육활동과 진로체험이 가능한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단 서점의 경우 참고서 등 교과관련 서적은 제외된다.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해 당초 노래방과 PC방 등도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설문조사 결과 자제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아 제외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성북구는 이번 사업을 위해 약 4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에는 사업 시행을 위한 조례를 공포했으며, 보건복지부와도 협의를 마친 상태다.

김 구청장은 "사실 복지부가 서울시의 '청년수당'을 반대했던 것처럼 지난해 우리 사업에 대해서도 계속 반대했다"며 "다행히 해가 바뀌면서 협의가 잘 돼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지원 대상이 중학교 1학년 학생과 학교에 다니지 않은 만 13세 청소년에 한정된 것은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김 구청장은 설명했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 부담 없이 진로탐색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제도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중학교 1학년 연령인 만 13세도 포함됐다.

다만 지원 대상 확대와 관련해서 김 구청장은 "예산 문제도 있고 아직 사업 초기인 만큼 (확대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가맹점에 대한 신청 접수와 심사, 등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관내 사업장이 중심이지만 구는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과 같은 관외 문화시설도 신청을 원한다면 적극 추가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 구청장은 "가맹점이 성북구에 한정돼 있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점은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아동·청소년 동행카드 사업을 지방정부 차원이 아닌 정부 차원의 전국적 사업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새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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