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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 '여경 재시험 결정'에 온라인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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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 '여경 재시험 결정'에 온라인 '후끈'
  • 안명옥 기자
  • 승인 2017.03.28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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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지방경찰청 여경 채용시험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확대되면서 북부경찰청이 고심 끝에 내놓은 재시험 결정과 관련, 다양한 의견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채용시험 운용의 잘못에 적극 대처하면서 국가시험의 공정성이 더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합격자 발표 취소라는 비난을 감수하며, 경찰 시험 사상 재시험이란 초유의 결정을 내린 관계자들을 위로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28일 경찰청,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북부경찰청은 지난 18일 의정부지역 신곡중학교에서 치러진 여경 채용시험에서 잘못된 답안용지가 배부되고, 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시험시간이 40분간 지연되는 등 공정성 논란이 벌어지자, 23일 재시험 결정을 내렸다.

북부경찰청은 그러면서, "채용시험 문제 자체는 이상이 없었지만 시험지 배부 후 화장실 사용이나 시험진행 도중 방송 소음 피해 등 시험장 관리상에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시험 사상 초유의 '재시험' 결정을 내리기 전, 북부경찰청 관계자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법률 검토를 했고, 그 결과 공정성 논란 속에 합격자를 발표하는 것보다 재시험을 통해 경찰시험에 대한 불신을 최소화 하는 한편 문제를 원점에서 바로 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

이와 관련, 경찰청과 북부경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수험생 인터넷 카페 등에는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전모씨는 "대통령 문제와 세월호 등 이 모든 것들이 감추려고 하다가 일을 키운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며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고 보고 국가가 하는 일에 있어서 잘못되어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이번 일을 보면서 조금 바뀌었다"고 관계자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여경 시험 응시생 부모라고 밝힌 신모씨도 "시험장의 어수선함에 울고 불고 했던 안쓰러운 자식을 생각하니 소송을 걸까 하면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며 "합격자를 발표하며 잘잘못을 묻었어도 알 수 없었을 수험생들을 위해 공정하게 최선의 길을 선택해 준 경찰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반면, 동생이 여경 시험을 치렀다는 장모씨는 "합격을 확인하러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재시험 공고를 봤고, 동생 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 친구들까지 한순간에 좌절에 빠졌다"며 "한 달이란 시간 동안 더 힘들게 준비해야 하는 동생을 생각하면 언니로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성토했다.

박모씨는 "재시험 보는 자체가 불공정성을 더 발생하게 하는 처사"라며 "공정하게 시험을 치러 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응시자는 너무나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네이버와 다음의 수험생 카페인 '경꿈사'와 '경시모'에도 "재시험이 제일 공정하고 경찰 결정은 수험생을 고려한 투명한 방법"이라는 의견과 "시험 잘 본 사람들한테는 공정성이 어긋나다"라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대체적으로 북부경찰청의 재시험 결정이 옳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정은 변호사(한율법률사무소)는 "경기북부경찰청의 부득이한 재시험 결정은 당장의 개별 응시자들의 불편과 이와 관련된 사회적 비용의 증가 등에 문제가 지적된다 하더라도, 북부경찰청의 시험 관리부실에 대한 질타와는 별개로,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는 가장 신속하고 현명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김병철(44) 변호사도 "시험의 공정성이나 형평성 차원에서 재시험이 타당하다"며 "재시험을 봄으로 인해 성적이 떨어질 수 있는 응시자들이 입게 되는 손해보다 재시험을 보는 이익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으므로 재시험이 맞다"고 밝혔다.

한편, 북부경찰청은 지난 24일 이승철 청장 명의로 여경 채용시험 응시생 부모들에게 책임을 통감하고,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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