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 참가하는 미국 주도 국제연맹이 이라크가 IS로부터 라마디를 탈환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S 격퇴 대책 국제회의에 참가한 미국과 프랑스 등 25개 국 대표는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라크군이 지난달 17일 전략적 요충지인 서부 안바르주 주도 라마디에서 IS에 패배하면서 미군이 지원한 무기와 탱크, 미사일 발사기, 군용차량 등도 이들의 손에 내준 가운데 이번 회의가 개최돼 주목받았다.
최근 자전거 사고로 다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한 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은 "우리의 지원을 배가할 것이며 이라크군이 좀 더 쉽게 새로운 무기를 얻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또 작년 8월 연합군이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IS가 장악하고 있는 영토 규모가 25% 줄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회의에서 "정부군은 연합군으로부터 더 많은 정보와 무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본회의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더 잘 무장되고, 더 잘 훈련이 잘된 외국인 전투원이 IS에 합류된 가운데 우리가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IS를 상대로 한 국제사회의 군사적인 지원보다 이라크 등 관련국 안팎의 정치적인 화해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번 회에서 높아졌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시리아에 정치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전까지 이라크의 안전은 이뤄질 수 없으며 시아파가 주도하는 이라크 정부와 온건 수니파 국민들 사이 정치적 화해도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도 "국제동맹은 군사적인 수단을 통한 승리가 해당 지역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가 줄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면서 "우리가 오늘 모인 이유는 IS로부터 해방된 지역에 진정한 안정을 가져다주기 위한 대책도 논의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IS를 겨냥한 국제연합군의 4100차례 이상의 공습은 효과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라크 정부군이 IS를 상대로 싸울 의지가 없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이라크 정부군이 싸울 의지가 없었다며 이라크 정부군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