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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투자상품…'머니무브' 장기화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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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투자상품…'머니무브' 장기화 우려 커진다
  • 강지은 기자
  • 승인 2015.04.20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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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머니무브(money move)'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은행권이 장기 특판예금 판매 등 안정적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금리 하락에 따른 머니무브 가능성 평가와 업권별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머니 무브는 금융시장의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수익률 높은 금융 투자상품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김 연구위원은 "상대적 수익률 측면에서 주식이나 부동산 등 다른 투자상품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예금 등 전통적 금융상품에 돈을 맡긴 고객이 자금의 운용처를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2008년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이같은 '머니무브' 현상이 발생했다.

당시 높은 수익률에 따른 '펀드 열풍'이 불면서 2007년 4월 51조원이었던 주식형 펀드 규모는 1년4개월 만인 2008년 8월 144조원으로 무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593조4000억원에서 577조9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오래가지 않았고, 지난해의 경우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인식이 퍼지면서 원화예금은 오히려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김 연구위원은 은행 수신의 만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화된 은행권의 예금자산이 수신금리의 추가하락 기대와 맞물리면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 수신금리가 지금처럼 낮은 수준을 오랫동안 지속할 경우 업권간 자금이동이 과거와 같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위원은 은행권이 수신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은행권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펀드 열풍'이 불었을 때 특별예금 판매 등을 통해 자금이 은행권에서 급격하게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며 이러한 경험들을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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