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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재개발 공사현장서 석면 폐기물 두달 넘게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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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재개발 공사현장서 석면 폐기물 두달 넘게 방치
  • 나운채 기자
  • 승인 2015.03.30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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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1급 발암물질 석면 폐기물 20㎏ 방치 확인
반경 500m내 아파트 단지와 초중고교 밀집…피해 우려

서울 시내 한복판 아파트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 폐기물이 2개월 넘게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24일 지하철 5호선 공덕역 인근 재개발 1-54지구 주상복합 건축 예정지에서 석면 슬레이트 조각 의심 물질이 다수 발견됐다고 29일 밝혔다.

센터는 이튿날 시료를 채취해 분석 전문 기관인 'ISAA환경컨설팅'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백석면'이 10~12% 가량 섞인 석면 슬레이트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노동부에 긴급 위험 상황 신고를 했고, 해당 공사 업체가 27일 현장에서 석면 폐기물 20㎏을 수거해 분리해 놓은 상태다.

석면 폐기물이 발견된 공사장 반경 500m 내에는 아파트 단지는 물론 초중고 등 각급 학교가 밀집해 있다.

센터에 따르면 해당 공사장 시공 업체는 지난 1월 말 기존 건축물 철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석면 슬레이트가 나왔지만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채 현장 내 잔해물 더미에 그냥 방치해 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인근 주민들과 학생들은 지난 1월 철거 공사 후 2개월 가량 무방비로 석면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석면은 석면피해구제법으로 지난 2011년부터 2015년 2월까지 5년2개월간 인정된 피해자가 모두 1555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등 1급 발암물질이다.

발병후 1년 이내에 사망해 가장 예후가 불량한 석면암인 악성중피종이 712명(46%)이다. 석면폐증이 697명, 폐암이 144명, 미만성흉막비후가 2명이다.

석면 먼지는 매우 미세하고 가벼워 최대 20㎞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석면공장 등 오염원에서 반경 2㎞이내를 직접 영향권으로 보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석면현장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할 자치단체와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환경부 등 관련 기관 중 한 곳이라도 현장을 점검했어도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 것"라며 "노동부가 해당 업체를 행정조치 한다지만 2개월여 동안 석면폐기물이 방치되는 사이 이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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