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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조위, '세월호 쌍둥이배' 오하나마호 현장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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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조위, '세월호 쌍둥이배' 오하나마호 현장 조사
  • 최태용 기자
  • 승인 2015.03.26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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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통로마다 탈출경로 표시
이태석 위원장 "사람·구조의 문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첫 공식 일정에 따라 26일 오후 '세월호 쌍둥이 배'로 알려진 오하마나호(6322t)를 현장 조사했다.

오하마나호는 청해진해운이 부도 처림됨에 따라 소유원이 한국산업은행으로 넘어가 현재 고철로 분해되거나 해외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오하마나호 소유자는 오는 27일 이후 배를 경남 진해로 이통시킬 예정이다.

이에 따라 특조위는 지난 17일 진상규명 소위원회 준비회의에서 이날 현장 조사를 결정했다.

이태석 특조위원장은 시찰 전 "이번 시찰을 세월호 참사의 원인 규명이 목적"이라며 "세월호 쌍둥이 배 오하마나호를 시찰해 선박 구조를 파악하고 구조 실패의 의문점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특조위는 오하나마호 첫 시찰 장소로 꼭대기 층인 6층 조타실을 찾았다.

특조위는 조타기, 항적도(AIS), 선내 방송장비 등을 살펴보며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들과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았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모든 선박은 전력이 끊길 경우 비상발전기가 작동하게 된다"며 "선내 방송장비도 자체 고장이 아닌 이상 언제든지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타실을 나온 특조위는 5층 선원실을 둘러본 뒤 3·4층 객실을 시찰했다.

객실 통로는 물론 각 객실에는 비상탈출 경로가 그려진 팻말이 붙어 있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진도 어민들이 선미쪽에서 많은 생존자를 구조한 사실을 증명하듯 팻말에 그려진 탈출 경로는 선미를 향하고 있었다.

황전원 특조위원은 "객실마다 탈출 경로가 붙어 있고 많은 세월호 생존자들이 선미를 통해 배를 빠져나갔다"며 "자리를 지키라는 선내 방송이 화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차량을 싣는 1·2층 화물실 바닥은 요철과 각종 고리, 잠금장치가 빼곡히 설치돼 있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요철은 바닥면의 마찰을 늘려주기 위해, 고리와 잠금장치는 차량 고박(고정)을 위해 설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조위는 또 1층 기관실을 찾아 기관일지와 수리결과보고서 등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6층을 다시 찾은 특조위는 선내 폐쇄회로(CC)TV를 통제하는 조타실 내 통신실을 방문하고 2시간여 시찰 일정을 마쳤다.

이태석 위원장은 현장시찰을 마친 뒤 "선내 곳곳에 대피 동선이 그려진 팻말이 있다. (세월호 참사는) 배의 문제가 아닌 사람의 문제, 구조적 문제다"라며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권영빈 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장은 "시찰 말미 1층 선원실에서 6층 조타실까지 올라가봤다.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며 "1층 선원들은 다 살아남았지만 3·4층 승객들이 대부분 목숨을 잃었다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조위 직제와 편제, 예산이 여전히 통과되지 않고 있다. 조사관조차 채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해수부장관이 최근 유가족들에게 특조위 구성을 서두르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도 치밀하게 조사해 나가겠다. 오늘이 그 첫걸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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