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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물원서 또다시 맹수에 물려 사육사 사망…안전관리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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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물원서 또다시 맹수에 물려 사육사 사망…안전관리 '도마'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5.02.12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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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에 물린 사육사가 숨진 데 이어 15개월 만에 또 다시 맹수에 의한 동물원 사육사 사망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대공원 사고 후 서울시는 맹수 관리 관련 각종 대책을 쏟아냈지만 무용지물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2일 오후 2시45분께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맹수마을에서 사육사 김모(53)씨가 사자에 물려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동물원에 따르면 김씨가 물릴 당시 목격자는 없었으며 물린 후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사육사가 발견해 곧바로 119에 신고, 김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날 사고는 2013년 11월 발생했던 '서울대공원 호랑이 사육사 습격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

2013년 11월24일 청소를 하던 사육사 고 심모(당시 52세)씨를 시베리아 호랑이가 우리를 탈출해 습격했다.

심씨는 목 부위 등을 물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2013년 12월8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당시 심씨는 25년 이상 곤충관에서 근무한 곤충전문가였지만 해당해 인사이동을 통해 맹수사로 발령 난 사실과 2인1조 근무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던 점 등이 밝혀지면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또 사고 직후 사람을 해친 호랑이를 격리시키지 않고 관람객들에게 그대로 노출시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날 어린이대공원 사고 역시 사육사 김씨가 사자에 물릴 당시 목격자가 없었다는 것은 2인1조 근무 수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2013년 사고 이후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종합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한다"며 "시와 민간 전문가, 동물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포함된 혁신위원회를 통해 인력, 관리, 시설 등 모든 부분에서 혁신하겠다"고 선포했지만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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