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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제대로 하나'…허위신고하고 파출소 온 남성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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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제대로 하나'…허위신고하고 파출소 온 남성 검거
  • 김예지 기자
  • 승인 2015.02.05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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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제대로 출동하는지 보려고 허위신고를 하고 파출소에 찾아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살해 위협을 당하고 있다며 허위신고를 한 정모씨(44)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2일 오후11시11분께 서울 중랑구 면목동 인근에서 지인들과 모임을 갖고 귀가하던 중 경찰이 제대로 출동하는지 확인하려고 112에 전화를 걸어 살해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술에 취한 채 "어떤 사람 3명이 칼을 들고 와서 나를 죽이려 한다"고 경찰에 신고를 한 뒤 서울 중랑구 면목동 본동파출소로 들어와 실제 경찰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살핀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자신이 신고한 사실을 숨기고 파출소에 들어가 파출소 안에서 조사를 받고 있던 사람의 지인인 것처럼 행세를 하며 횡설수설하는 등 경찰서에서 시간을 끌었다. 그때 정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정씨를 찾을 수 없자 정씨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했고 정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파출소 순경이 전화를 뺏어 직접 통화를 해 정씨가 신고자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정씨가 파출소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될 때까지 20여 분간 경찰병력 20명과 차량 9대가 출동해 정씨를 찾았다.

정씨는 이전에 허위신고를 한 적은 없지만 폭력 등의 전과 25범이며 현재 직업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죄송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의 신고처럼 칼을 들고 위협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들어오면 '코드제로'로 처리돼 인근에 있는 경찰 병력이 모두 출동하게 된다"며 "허위 신고가 워낙 많기는 하지만 이번 건은 코드제로 상황이라 경찰력 낭비가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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