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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승강기 사고 위협…낮은 온도와 물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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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승강기 사고 위협…낮은 온도와 물기 때문
  • 예상철 기자
  • 승인 2015.01.30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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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기 사고가 급증하면서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9일 강원 춘천시의 한 아파트에 사는 이모(35·여)씨와 딸이 오후 3시께 엘리베이터에서 30여 분이나 갇혀 있었다.

이씨는 비상 버튼을 누르고 관리사무소에 연락하면 금방 일이 해결될 줄 알고 공포에 질린 딸을 안정시켰다. 그러나 비상 버튼은 먹통이었고 휴대폰은 집안에 두고 왔다.

반복해서 비상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 내부 조명이 갑자기 꺼지면서 기계음도 함께 꺼졌다.

이씨는 "추락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주저앉고 말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씨와 딸은 엘리베이터 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요청했고, 다행히 한 남성이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신고를 해 소방관들에 의해 무사히 구출됐다.

이씨는 "다행히 소리를 듣고 도움을 준 분이 있어 다행"이라면서 "아직도 어두운 엘리베이터에 갇힌 그 공포감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한 마트 에스컬레이터에서 박모(22)씨가 미끄러져 부상을 당했다. 이날 비와 눈이 조금씩 내리면서 신발에 물기가 잔뜩 뭍어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다행히 승강기 작동이 멈춰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신발끈이나 옷가지가 빨려 들어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안전요원은 설명했다.

이처럼 유달리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철에 승강기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실정이라 시민들은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2009~2013년)간 승강기 안전사고는 총 562건에 730명(사망 50명, 부상 68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월별로는 12월에 가장 많은 74건, 1월에 61건이 발생했다.

승강기 종류별로는 무빙워크(수평보행기)를 포함한 에스컬레이터 432건, 승객용 엘리베이터 91건, 화물용 엘리베이터 35건 순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겨울철에 승강기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낮은 온도와 잦은 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김승용 팀장은 "겨울철은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 설치된 무빙워크에서 물기로 인해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많다"며 "대부분 신발에 뭍은 물기를 털지 않은 채 탑승하기 때문"고 말했다.

이어 "엘리베이터의 경우는 옥외에 있는 기계실 온도가 점점 낮아지면서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 왕왕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승강기 사고가 특히 겨울철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엘레베이터에 갇힐 경우 문과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어야 충격으로 떨어질 수 있기때문에 움직임을 최소화 해야 한다"며 "에스컬레이터도 이용시에도 신발의 마찰을 방해하는 요인이 있으면 반드시 털어주거나 닦아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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