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급생을 상습 폭행하고 금품 갈취하거나 가출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중학교 폭력조직 '일진회' 회원 2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15)군 등 22명을 붙잡아 김군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박모(15)군 등 18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입건된 가해자 22명 중에는 여주지역 모 고교 1학년생(16)과 무직 청소년(17) 2명 등 전 일진회 회원 3명도 포함돼 있다.
여주 A중학교 일진회 소속 김군 등은 지난해 9월 26일 오후 4시30분께 여주공설운동장 인근 야산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비하하는 소문을 냈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 후배인 B(13)군 등 10명의 입에 옷을 물린 채 집단 폭행하는 등 지난해 2월초부터 11월말까지 여주 일대에서 34명에게 모두 61차례에 걸쳐 폭력을 휘두르고 266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김군 등은 지난해 11월 8일 C군 등 7명을 상대로 3차례에 걸쳐 자신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자위행위를 시켰으며 지난 11월 4일과 6일 이틀에 걸쳐 김군 등 6명이 가출한 중학교 1학년 여학생 2명에게 강제로 술을 먹여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 등에서 2차례 집단 성폭행한 후 그 장면을 휴대폰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선배로부터 대물림돼 오던 학교 폭력조직인 '일진회' 소속으로 일진회 짱으로 불리는 김군의 경우 특수절도 혐의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 전과 7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 등은 자신의 세를 과시하고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기 위해 후배들에게 자위행위를 시키거나 성폭행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목을 졸라 기도를 막거나 가슴을 눌러 숨이 멈추고 정신을 일고 쓰러지면 집단 폭행해 깨어나게 하는 '일명 기절놀이'를 하는 방법으로 1·2학년 학생들을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일부 피해 학생의 학부모들이 학교에 피해사실을 호소하자 학교장이 1·2학년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그동안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못하던 학생들이 집단으로 피해를 호소, 학교측이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하며 외부로 밝혀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상당수 학생들이 보복이 두려워 학부모나 학교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2개월에 걸쳐 피해자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벌였다"면서 "성폭력과 갈취 등 중복 피의자 4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나머지 18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입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