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12시43분께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질소 가스가 누출돼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LG그룹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이날 사고에 대해 8세대 라인 공정 장비의 정기유지보수 과정 중 질소가스로 인한 질식사로 파악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이모 씨가 현장에서 숨졌고, 문모 씨 역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응급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이밖에 1명은 중상을, 나머지 3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소방당국과 LG디스플레이 측은 보다 구체적인 원인 및 피해 규모 등을 파악 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사망한 분들께 진심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부상당한 임직원들의 빠른 회복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추후 사고 원인 파악에 대해서도 유관기관에 적극 협조해 원인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는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상태가 아니라 유지 보수작업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의 생산에는 별다른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그룹 차원의 전반적인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지적은 일 것으로 보인다.
2012년 8월 LG화학 청주공장에서는 다이옥산이 담긴 드럼통이 폭발해 현장에 있던 근로자 8명이 사망하고 3명 중상을 입은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또 이로부터 불과 반년만인 2013년 3월에는 LG실트론 구미공장에서 혼산액 누출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이 공장에서는 수일 전에도 불산과 질산, 초산 등이 섞인 혼산액이 누출된 적이 있어 반복되는 사고에 인근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그런데 또 1년도 채 안 돼 LG디스플레이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은 지난 2013년 LG그룹 전체 계열사 국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모범사업장으로 선정된 곳이다.
뿐만 아니라 불과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12일 파주공장은 '최고의 안전시설을 확보하고,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안전처(옛 소방방재청)가 감독하고, 한국안전인증원이 주관하는 공간안전인증(Safety Zone Certification)을 받았다.
그런가하면 불과 2주전인 지난해 12월30일에는 가스 누출 및 인명 피해 상황을 가정한 비상대응 훈련을 실시, 자체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 측은 "이번 훈련 결과 상황 발생 후 3분만에 최고 경영진까지 사고 전파가 이뤄졌으며 15분 만에 인명 구조 및 가스 누출 조치가 완료되는 등 초기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는 화학물질 및 안전·보건 등 산업안전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 대응하기 위한 산업안전 전담 임원급 조직을 신설했다. 지난해부터 800억원을 대거 투입해 유해화학물질 안전시설 강화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개선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전방위적 안전관리 활동에도 인명피해를 막아내지 못해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에는 1만60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