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석유 재고가 생산량 증가로 늘어나고 있어 가격 하락세에 대한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CNBC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810만 배럴이나 증가해 예상치인 340만 배럴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유와 난방유 재고는 예상보다 5배 늘어난 112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원유 선물은 전날 대비 갤런당 1.32달러(2%) 떨어졌다. 하지만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소폭 오른 배럴당 48.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보고서는 1월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310만 배럴 감소한 3억824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최근 30년 동안의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어 재고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은 셰일가스 등의 공급 증가로 지난해 11월 이후 매일 900만 배럴 이상의 생산량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기준 미국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912만 배럴에 달했다.
어게인캐피탈의 존 길더프는 "원유 및 가스 시추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생산량은 30년만의 최고치를 맴돌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수치 등을 분석하면 석유 가격은 더욱 하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적어도 향후 몇 달 간은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배럴당 33달러로 떨어지는 것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런던 소재 ICE 선물유럽거래소에서 2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200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전날보다 0.05달러 높아진 51.15달러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