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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러시아에 통화 스와프 240억 달러 추가 제공 시사…IMF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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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러시아에 통화 스와프 240억 달러 추가 제공 시사…IMF에 도전
  • 문예성 기자
  • 승인 2014.12.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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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위 정부 관계자가 잇달아 루블화 가치 폭락 사태로 금융혼란을 겪는 러시아에 대해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통화 스와프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구원투수로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관리들이 지난 20일 러시아와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240억 달러(약 24조5000만원) 규모로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앞서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지난 10월 240억 달러 규모, 기한이 3년인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면서 필요할 경우 그 규모를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이 20일 밝힌 대로 240억 달러의 통화 스와프가 추가되면 중국과 러시아 간 통화 스와프 총규모는 480억 달러로 2배로 늘어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같은 날 홍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경제 위기를 겪는 러시아를 도울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과 러시아는 지속적으로 서로 지원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요청한다면 중국은 능력이 되는 범위 안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도 "러시아의 금융 위기 사태에도 양국 간 경제협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양국 간 통화 스와프 규모를 확대하면 러시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왕 부장이나 가오 부장 모두 구체적인 지원 계획이나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의 발언이 전해진 후 러시아 루블화는 2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4.8% 오른 달러당 55.8470달러에 거래돼 지난 이틀 사이 달러 대비 가치가 10%나 치솟았다.

한편 중국은 3조89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 등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경제 위기를 겪지만 국제금융기관에서 차관 조달이 어려운 국가들을 상대로 '최후의 채권자' 역할을 강화하고 있고, 이는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전하는 시도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IMF는 한 국가에 대출을 제공하면서 경제 안정화를 위한 요구 사항을 추가하지만 중국 정부는 단지 자국의 이익 확보에만 초점을 맞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아르헨티나와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고, 10월 이후 23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했다. 아울러 중국은 지난달 베네수엘라에 2년 기한으로 4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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