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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 박 사무장, 국토부 출석 거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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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 박 사무장, 국토부 출석 거부 이유는
  • 서상준 기자
  • 승인 2014.12.15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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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조사관 대한항공 출신…짜고 치는 고스톱"
▲최동준 기자 = 12일 '땅콩 회항' 뒤 비행기에서 쫓겨났던 대한항공 사무장이 KBS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여승무원이 무릎을 꿇린 상태에서 욕설과 모욕을 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언론 보도로 사건이 알려지자 대한항공 측에서 거짓 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2014.12.13. (사진=KBS 캡쳐) photo@newsis.com 2014-12-13

'땅콩 회항' 사건 당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부터 막말과 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박창진 사무장이 국토교통부 출석 요청을 거부했다.

국토부는 박 사무장에 대한 보강조사를 15일 오전 10시에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실(김포공항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건물)에서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 사무장이 출석여부를 밝히지 않아 재조사가 불발됐다.

국토부는 박 사무장을 상대로 조 전 부사장의 폭언이나 폭행 여부를 다시 조사하고 대한항공의 거짓진술 강요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었다.

앞서 박 사무장은 지난 1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전 부사장이 욕설과 폭행을 했으며, 대한항공 직원이 매일 찾아와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장은 "대한항공에서 5~6명의 직원이 매일 찾아와 사무장이 (기내 서비스)매뉴얼을 제대로 숙지 못 해 조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고 스스로 항공기에서 내린 것으로 진술하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장은 또 "국토부 조사 담당자들은 모두 대한항공 출신이고, 결국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국토부 조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 사무장이 이날 국토부 조사를 거부한 것도 이 모든 것들이 부담으로 여겨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국토부 조사 당시 조 전 부사장의 폭언·폭행 등에 대해 진술하지 않은 것도 국토부를 믿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국토부 조사단 6명 중 2명이 대한항공 출신 항공안전감독관이 맞다"면서도 "항공안전감독관은 운항·정비 등 전문분야별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기준에 적합한 고도의 전문성과 다년간의 실무경험을 갖춰야 해서 부득이 항공사 출신을 기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규정에 위반되면 계약해지 등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 일부에서 우려하는 항공사 봐주기는 일체 없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국토부는 박 사무장 소환 당시 직접 연락하지 않고 대한항공을 통해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무장의 증언대로 대한항공 직원들이 사전에 입막음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국토부는 박 사무장이 이날 출석을 거부한 만큼 추후 일정을 협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사무장이 출석 요구에 끝까지 응하지 않을 경우 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항공법에는 국토부는 관계자 질문을 할 수 있으며 관계자는 반드시 질문에 응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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