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닫히는 지하철 문에 물건이나 손을 집어넣는 소위 ‘찌르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또다시 안전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일 강원 춘천시 남춘천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려던 김모(29)씨는 위험하면서 황당한 행동을 목격했다. 40대로 보이는 여성이 닫히려는 지하철 문을 손에 들고 있던 물건으로 막아서는 것이었다. 지하철이 그대로 가는가 싶더니 문이 다시 열렸다.
알고 보니 지인이 걸음이 느려 같이 타지 못하게 되자 급하게 물건으로 막은 것이다.
김씨는 “지하철이 살짝 움직이다 멈춰 다행이긴 했는데 조금 위험했던 것 같다. 저러다 지하철 문에 사람 끌려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우려했다.
결국, 지하철 문은 다시 열렸고 ‘출입문이 닫히니 다음 차를 이용해 달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실제로 지난 9월25일 서울 동작구 지하철 4호선 이수역에서 80대 할머니가 닫히는 출입문 사이에 지팡이를 끼워 넣었다가 출발하는 열차에 끌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팡이 두께가 너무 얇아 전동차 센서가 감지를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서울 메트로와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자살자를 제외한 부주의, 선로 무단횡단, 전동차 접촉 등으로 인한 지하철 인명 사고는 43건, 모두 안전불감증에서 나온 수치다.
코레일 관계자는 “안전사고를 예방 발생을 대비해 수시로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며 “사고가 나면 우리 책임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요즘 안전사고 때문에 문제가 되는데 우리가 안내 방송하는 내용을 잘 듣고 안전하게 탑승하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소방재난전문가는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도 문제지만, 안전의식도 변화가 있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안전의식을 점검하고 안전불감증, 도덕불감증 인식을 변화해야 우리 사회가 변하고 사고예방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