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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다시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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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다시 '돈키호테'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2.01.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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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2월 객석점유율 92%(유료점유율 80%)를 기록하고 24회 공연 중 11회를 매진시킨 연극 '돈키호테'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스페인 문호 미겔 데 세르반테스(1547~1616)가 1605년 발표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엉터리 갑옷을 입고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 현실주의자면서도 이상을 좇는 주인을 끝까지 섬기는 우직한 농부 '산초 판자', 허약하디 허약한 늙은 말 '로시난테'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캐릭터로 현대소설의 효시로 통한다.

19세기 후반에 활동한 프랑스 극작가 빅토리앵 사르두(1831~1909)가 이 소설을 희곡으로 옮겼고 독일의 작곡가 오펜바흐(1819~1880)가 음악을 맡아 1874년 초연됐다.

이번에 공연되는 작품은 사르두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소설의 핵심내용이자 소설 속 소설로 삽입된 젊은 네 남녀 '카르데니오'와 '루신다', '돈 페르난도'와 '도로테아' 이야기가 주된 소재다. 묘한 4각관계에 빠진 네 남녀가 돈키호테 일행과 우연히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올해 중반 영국 런던 글로브극장 무대에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한여름밤의 꿈'을 올리는 여행자의 양정웅(35)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사르두의 희곡을 보다 현대적이고 감각적으로 각색했다. 돈키호테가 집으로 돌아온다는 원작과 달리 그를 세상 밖으로 내보는 것으로 결말을 재설정했다. 양 연출은 "꿈과 이상이 허무맹랑한 말로 들리는 요즘 세상에 돈키호테의 희망적 메시지를 심고자 했다"고 밝혔다.

2010년 이 작품에서 돈키호테를 연기한 탤런트 이순재(77)가 이번에도 같은 역을 맡는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돌아서서 떠나라' 등에 출연한 탤런트 한명구(52)가 이순재와 함께 돈키호테를 번갈아 연기한다.

7일부터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볼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 무대미술감독을 지낸 디자이너 임일진을 비롯, 발레 '심청'의 작곡가 김은정, 음악감독 한정림, 댄스씨어터 까두의 박호빈 대표, 무술감독 한지빈씨 등이 힘을 보탰다. 연극배우 박용수, 최광일, 한윤춘 등이 출연한다. 2만~5만원.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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