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 있는 '스피커스코너'처럼 시민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주제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시민 발언대가 청계광장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11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 청계천 청계광장에서 시민발언대 '할 말 있어요'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거버넌스 행정 핵심으로 강조해온 소통 정책의 일환이라고 서울시는 전했다. 그간 서울시는 현장경청투어 '마실', 청책워크숍 등 경청 행정을 펼쳐왔다.
서울시는 '할 말 있어요' 코너를 3월까지 시범운영하고 문제점을 보완한 후 본격 운영해 시민 누구나 자신들의 의견을 맘껏 이야기할 수 있고, 자유롭게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발언대 발언주제는 개인적인 삶의 애환부터 시민의 관심이 모아진 주요이슈까지 시민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단 개인에 대한 비방이나 욕설, 명예훼손, 특정정당에 대한 지지나 비판 등 정치적인 목적의 내용은 제한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시민발언대 이용시민이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도 함께 제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스피커스코너도 개인적인 내용부터 경제, 국제 문제, 종교 등 무엇이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국가를 전복하는 주장이나 여왕과 왕실에 대한 발언은 제한하고 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또 서울시는 매월 1회는 '주제가 있는 시민발언대'로 운영해 시민들의 의견이 필요한 시정사업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발언을 원하는 시민은 4일부터 서울시 홈페이지(http://www.seoul.go.kr)에서 발언하고 싶은 날짜를 사전신청하면 된다.
참여시민은 본인이 신청한 날 청계광장에 목재연단으로 설치된 시민발언대에 올라 자유발언을 하면 된다.
서울시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개인별 시간을 10분 이내로 하고 현장 상황을 녹취․녹화해 시정운영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현장에서 모아진 시민의견을 발언내용에 따라 정책형과 단순형으로 분류해 시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시정현안 사업과 관련된 의견들은 녹화된 영상과 함께 사업담당부서에 전달해 해당사업을 추진할 때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의 애환이 담긴 내용은 스토리텔링해 '서울이야기'로 관리,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또 시민발언대에서 나온 이야기는 매주 교통방송(tbs) FM라디오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주요의견에 대해서는 서울시 관련부서의 검토의견도 함께 제공한다.
정헌재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은 "이번에 마련되는 시민발언대가 가슴이 답답한 시민들에겐 해우소가 되고, 때론 신문고 같은 역할도 하며 천만 시민이 함께 소통하는 장이 되도록 적극 활용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