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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측근' 김필배 체포…"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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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측근' 김필배 체포…"불안했다"
  • 최태용 기자
  • 승인 2014.11.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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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호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수백억 원 대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으며 7개월 가까이 미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가 자수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가 25일 오후 인천 남구 소성로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유병언 전 회장의 지시를 계열사 사장들에게 전달하며 직접 지휘한 핵심 심복으로 유 씨 일가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설계한것으로 알려진 김 전 대표는 유 씨의 장남 대균(44)씨가 최대주주(지분율 32%)로 있는 다판다의 3대 주주다. 2014.11.25. go2@newsis.com 2014-11-25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 측근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가 검찰에 체포됐다.

인천지검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25일 오후 5시5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 전 대표를 체포했다.

최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자수 의사를 밝힌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7시25분(한국시각)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이날 오후 7시께 인천지검에 도착한 김 전 회장은 마스크와 패딩점퍼 모자로 얼굴을, 다른 점퍼로 수갑이 채워진 두 손은 가린 모습이었다.

김 전 대표는 자수 이유에 대해 "불안했다"고 짧게 답했다. 7개월간 장기 도피 이유에 대해서는 "도피가 아니었다. 퇴직 이후 쉬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회장 사망 소식을 언제 들었는지, 어떤 심정인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들었다. 안됐다"고 했다.

또 세월호 사고 직후 출국한 이유에 대해 "사고 직후 나간 게 아니다. 잠깐 나가 있다가 다시 들어왔다 다시 나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이 적용한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에 대해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검거로 유 전 회장 일가·측근 중 수배 대상자는 차남 유혁기(42)씨만 남게 된다.

혁기씨는 세월호 사고 당시 미국에 체류해 검찰은 현재까지도 소재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49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는 유 전 회장 장녀 섬나(48)씨는 지난 5월 말 파리 자택에서 체포된 이후 현지에서 한국 송환을 위한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4월 세월호 침몰한 이후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 한 차례 모습을 드러낸 뒤 미국으로 출국해 잠적했다.

당시 김 전 대표는 유 전 회장 측근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가 세월호 사고 이후 입국하지 않자 검찰은 김 전 대표의 수백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를 포착하고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소환 조사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여권을 무효화 했다.

김 전 대표는 유 전 회장 경영 승계자로 알려진 유씨 차남 혁기(42)씨와 함께 계열사 경영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필배씨는 세모그룹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와 문진미디어 대표를 지냈으며 유 전 회장 일가를 도와 회삿돈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계열사의 지배 구조를 설계한 것으로 보고 유씨 일가의 숨은 재산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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