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이후 첫 아시아·유럽(아셈·ASEM)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지난 14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아셈 정상회의에 앞서 이날 동포간담회와 경제인 관련 행사 등을 갖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이탈리아 경제인협회가 공동주최하는 한·이탈리아 경제협력포럼에 참석한다. 이번 포럼에는 순방에 동행한 40여명의 경제사절단을 비롯해 양국 정·재계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의 창조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르네상스의 발원지이자 패션과 문화 강국인 이탈리아가 창조경제의 최적의 파트너라는 판단 아래 이탈리아의 브랜드파워와 기술력을 우리나라의 IT기술 및 생산력과 접목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이번 포럼이 양국 간 기업인들의 협력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양국은 앞서 지난 6월 양국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한·이탈리아 창조경제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한 바 있으며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이탈리아 패션·IT 콜라보레이션 패션쇼 등을 통해 교류를 확대하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날 밀라노를 비롯해 이탈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들을 만나 오찬간담회도 갖는다.
이탈리아는 약 4100명의 교민사회가 형성돼있으며 이 가운데 밀라노가 포함된 롬바르디아지역에 약 1720명이 거주하고 있어 가장 많은 동포가 살고 있다. 이탈리아 거주 동포 중 약 30%가 유학생이고 이어 종교인, 여행업·음식업 종사자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밀라노에는 무역업에 종사하는 동포들이 많은 편이다.
박 대통령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5년만의 정상 방문을 계기로 한 이번 동포간담회를 통해 양국 교류 확대를 위한 동포들의 역할을 당부하고 현지 교민사회에 대한 지원을 약속할 전망이다.
또 이탈리아가 G7(주요 7개국) 국가 중 최초로 2000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국가인 점 등을 고려해 이탈리아 교민들이 최근 전환기를 맞고 있는 남북관계 및 한반도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도록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