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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현정은, 北인사 누구 만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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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현정은, 北인사 누구 만났나
  • 장진복 기자
  • 승인 2011.12.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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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방북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민간 조문단이 27일 오후 귀경했다.

이들은 방북 첫날인 지난 26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조문, 27일 오후 3시께 귀환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김정일 사망'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아 정부가 허용한 민간 조문단의 방북인 만큼 이들이 만난 북측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은, 남측 인사 첫 대면

이번 방북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이희호 여사 및 현정은 회장과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였다.

이들의 만남은 민간 조문단이 방북 첫날 김정일 위원장을 조문하면서 성사됐다. 김정은이 남측 인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번 대면에서 조문단은 김정은에게 조의를 표명하고 김정은은 이에 "멀리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시하는 등 의례적 수준의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는 "일행(조문단)들은 김정일동지의 령전에 묵상하였으며 그이의 령구를 돌아보았다"며 "김정은 동지께 그들은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시하였다. 그이(김정은)께서는 이에 깊은 사의를 표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조문단은 "이번 방북의 목적은 순수 조문이었다"(이희호 여사 측), "그냥 애도표시만 했고 별도의 얘기는 없었다. 따로 만난 것도 없었다"(현정은 회장)이라며 김정은과의 만남에 대한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영남과 면담…무슨 대화 나눴을까?

조문단은 방북 이튿날인 27일 오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서 조문단은 김정은과 이뤄졌던 '짧은 대화'보다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영남과 이희호 여사 측은 '6·15 남북공동선언' 및 '10·4 정상 선언'의 정신 및 계승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호 여사와 함께 방북한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은 "(양측은) 이번 조의 방문 및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시 북측이 조문단을 서울에 보내준 것에 대해 서로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또 "이 여사는 '저희 방문이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되길 바란다'고 하자, 이에 김영남 위원장은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강조하면서 3분(고 김대중 전 대통령·고 노무현 전 대통령·김정일 위원장)의 일이 잘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정은 회장의 경우 중단된 금강산 사업 재개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현 회장은 "일반적인 얘기만 했고 순수한 조문이 목적이었기에 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양건·전종수 등 北 인사 만나

민간 조문단은 김정은, 김영남 외에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및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종수은 방북 첫날인 26일 오전 북측 통행검사소에서 조문단을 영접, 평양까지의 길을 인도했다.

김양건은 조문단의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 배웅을 나와, 이희호 여사에게 '이 여사사가 좋은 때 아무때라도 꼭 다녀가라'고 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과 남측 인사의 첫 만남이 성사되고, 조문단이 김영남·김양건 등 이른바 '북한 실세'들과 접견을 가진 만큼 '포스트 김정일' 시대 남북관계에 적지 않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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