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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예술가 2000명, 세종문화회관 공연…'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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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예술가 2000명, 세종문화회관 공연…'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9.17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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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 평생 살면서 세종문화회관이라는 큰 무대에 서는 날이 올 줄은 정말 몰랐네요"(지난달 7월 '생활예술오케스트라' 축제 2차 예선 당이 칠순 생일을 맞은 '미멜과 카라스 만돌린' 윤평자 단원)

시민들의 주도로 공공 공연장에서 펼치는 생활예술 오케스트라 축제가 펼쳐진다.

세종문화회관(사장 박인배)은 1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1개 아마추어 단체 22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생활오케스트라 축제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를 펼친다고 밝혔다.

10대에서 70대까지, 3세대가 음악으로 어우러지는 대가족 오케스트라에서부터 수도권, 대구, 춘천 등지에소 모인 단체들까지 참가자들은 각양각색이다.

다양한 형태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들이 3~4개씩 그룹을 지어 10월14~19일 세종문화회관 무대와 야외 공간, 광화문 광장 등지에서 공연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M씨어터, 체임버홀에서는 44개 단체가 12개 주제로 공연한다. '당신 참 이쁘다' '아빠~ 아직 살아 있네!' '추억 돋는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를 통해 불통에서 소통으로' '생활예술오케스트라는 전국구입니다' '생에 첫 무대가 세종문화회관이라고?' 등이 주제다.

'대한민국 국적이 아니어도 나는야 대한민국 생활오케스트라인!!', '당신과 함께 하고 싶다. 우리는 재능나눔봉사단' '강북과 강남, 음악이라면 그런거 없수다!' '3세대가 음악으로 어우러지는 대가족' '젊음의 열정, 일과 음악을 하나의 삶에 담아' '우리의 무대는 세계!' 등을 테마로 내건 그룹도 눈에 띈다.

야외 무대에서는 7개 단체가 연주를 들려준다.

백미는 여러 단체들이 힙을 합쳐 준비한 '연합공연'이다. 19일 오후 3시30분 광화문광장에서 펼치는 '600명의 윈드 오케스트라', 같은 날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임헌정 코리안 심포니 예술감독 지휘로 베토벤 5번 '운명교향곡'을 들려주며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날 공연에 앞서 오후 2시에는 '생활 오케스트라 운동 추진위원회'를 발족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2013 공연예술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문예회관·공연장의 평균 가동률은 35% 수준이다. '생활 오케스트라 운동'은 지역주민이 재능기부와 예술교육으로 '문예회관 공연장을 주민들의 문화예술 나눔터'로 만들자는 취지다.

이번 축제는 특히 관 주도가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축제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이번 축제의 기획을 위해 150개 시민 오케스트라의 문을 두드린 뒤 그저 '멍석'만 깔아줬다. 51개 오케스트라 단체들은 올해 3월부터 수차례 워크숍과 토론을 통해 축제의 방향을 확정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봉원일 축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세종문화회관과는 축제협력위원회를 구성, '민관의 공동주최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을 우리나라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말했다.

일회성 축제가 아니다. 이번에 모인 오케스트라 단체들은 한국생활음악인협회(가칭)를 조직, 2015년 축제도 논의 중이다. 내년에는 전국 단위로 축제의 범위를 넓히고 2016년에는 세계의 오케스트라 단체와 교류하는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승연 세종문화회관 본부장은 "시민들이 자발적이고 열정적으로 추진한 행사"라면서 "내년 전국 단위의 오케스트라 축제와 2017년 세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도 지속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는 강북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감스트링 앙상블, 다솜 팝스 오케스트라, 라온 오케스트라, 위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현대자동차그룹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경기 시니어 앙상블, 평택 페스티벌 윈드 오케스트라, 성남 위드 오케스트라, 미멜과 카라스 만돌린, 소니뚜스 플루트 오케스트라, 서울 색소폰 오케스트라, 서울 아트 앙상블 등이 참여한다. 실내공연 전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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