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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후유증' 호소…"밀린 업무,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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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후유증' 호소…"밀린 업무, 후회된다"
  • 조명규 기자
  • 승인 2014.08.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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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32)씨는 광복절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휴가를 다녀왔지만 원했던 힐링은커녕 감기와 몸살을 동반한 무기력증에 빠졌다.

김씨는 "평소보다 충분한 수면과 좋은 음식들을 먹었지만 몸과 마음만 더욱 힘들어졌다"며 "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휴가비 지출에 추석선물, 이번 달 매출 등을 걱정하는 자신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또 직장인 원모(28·여)씨는 "연휴기간 가고 싶었던 바다를 찾아 핸드폰과 컴퓨터를 멀리하며 휴식했지만 월요일 밀려있는 업무를 보니 휴가마저 후회된다"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회사 나가는 것이 죽기보다 더 싫다"고 말했다.

이처럼 8월 광복절에 주말이 이어진 막바지 황금연휴가 끝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휴가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 따르면 직장인 10명중 8명(81.3%)이 휴가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을 살펴보면 '되돌아온 일상에 대한 우울감'이 24.6%로 가장 많았으며 업무에 대한 집중력 감소, 휴가비용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휴가 후유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과도한 음주나 불규칙한 잠자리 등 생활습관 변화에 따른 생체리듬의 불균형이 꼽았다. 불규칙한 생체리듬은 결국 피로를 빨리 쌓이게 하고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는 지적이다.

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박사는 "휴가 후유증은 월요병과 같은 가벼운 형태의 적응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신체리듬이 깨지면서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1~2일 동안 적응하는 기간을 염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휴식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운동 등으로 몸에 활력을 찾아주고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과중한 업무는 피할 수 있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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