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일명 '김엄마' 김명숙(59·여)씨가 4일 검찰에 출석했다.
유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2시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유 전 회장의 추가 도피 자금 및 다른 조력자의 존재 등에 대해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도피자금 7000만원이 김씨를 거쳐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A씨의 통장에 입금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회장이 은신처 물색을 지시하며 김씨에게 수억원의 돈을 맡긴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도피 자금의 행방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불구속 수사 방침에 따라 이날 밤 늦게 돌려보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자수한 김씨를 이틀에 걸쳐 강도 높게 조사한 뒤 귀가 조치한 바 있다.
오래전부터 구원파 총본산인 경기 안성 소재 금수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김씨는 구원파 내 평신도어머니회 간부로 강경파로 꼽힌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재옥(49·구속기소)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체포된 지난 5월27일 이후부터 유 전 회장의 도주 작전을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유 전 회장의 사망 원인이나 마지막 행적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를 이번 주 안으로 다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양씨의 범인 도피 혐의뿐만 아니라 유 전 회장의 재산을 차명으로 보유·관리하는 등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양씨를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