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벌'의 번식이 왕성해 짐에 따라 도내 곳곳에서 '벌쏘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4시28분께 강원 홍천군 북방면의 한 캠핑장에서 김모(41)씨가 음료수통 안에 있던 벌을 발견하지 못한 채 음료를 마셔 목구멍에 벌이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하마터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됐다.
다음날인 28일 낮 12시께 평창군 봉평면 면온리에서 송모(76·여)씨가 얼굴 부위에 벌이 쏘이면서 구토와 어지러움증을 호소,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날 벌쏘임으로 신고 접수된 환자만 8명에 달했다.
앞서 24일 낮 12시19분께 평창군 진부면 송정리에서도 50대 남성이 벌집을 제거하려다 오히려 벌에 쏘이는 봉변을 당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등산객들을 표적으로 한 벌쏘임 부상사고 건수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지난 19일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에서 이모(30)씨가 산행 중 벌에 쏘여 헬기로 긴급 이송되는 사고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폭염으로 벌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되면서 평년보다 개체 수가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벌의 번식이 왕성해지는 9월 이후부터는 산행하거나 벌초를 하게 될 경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평창소방서 구급대 관계자는 "진한 향수를 사용하거나 여성들의 경우 향이 강한 화장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산행 때 긴 팔 복장을 착용하고 벌과 맞닥뜨렸을 때는 낮은 자세로 벌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벌쏘임 부상을 당했을 때는 소지하고 있는 카드나 날카로운 제품을 활용해 벌침이 쏘여진 부위에 침을 빼내는 등 조치 후 신속히 119 구조대에 신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