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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국립공원 직원 사찰 자연훼손 봐주고 금품수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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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국립공원 직원 사찰 자연훼손 봐주고 금품수수 '의혹'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4.07.29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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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국립공원 관리직원이 관할 지역 내 사찰에서 지속적으로 금품 등을 수수한 의혹이 일고 있다.

이러한 유착 관계로 지리산 사찰이 건축물 조성을 위해 토지와 기암괴속 등을 훼손하는데도 단속을 하지 않는 등 암묵적으로 쉬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29일 지리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박모씨 등에 따르면 경남 함양에 위치한 사찰 '고불사'는 부지 내 건축물 조성을 위해 수년전부터 국립공원구역 내 500여 평의 산림을 불법 훼손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기암괴석과 바위를 파괴하거나 깎아서 형상을 변경하는가 하면 산림을 파헤치면서 나온 상당수의 괴석들을 반으로 쪼개 조각을 하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실제 박씨가 지난 26일 찍은 사진을 보면 고불사 인근의 기암괴석들이 쪼개져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리기관인 지리산국립공원 함양분소는 한 번도 실태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관리사무소는 지난해에도 금품수수로 직원 한명이 해임된 전력이 있다.

더욱이 과거 공원관리사무소에서 근무했던 직원은 관리사무소측이 고불사 측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고발했다.

녹취된 음성파일에서 직원 A씨는 "고불사측과 관리사무소가 회식 등 자리를 여러 번 갖았고 그 자리에서 회식비를 내주고 수십만원도 건넸다. 명절에는 50만원 정도 보냈다"며 "고불사에서 정기적으로 상납 받은 전담자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상위 기관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일련의 불법행위를 관리 감독해야 함에도 불구, 사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단 감사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민원이나 제보를 받지 못한 상태"라며 "상황을 파악한 후 감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함양분소는 사태가 확산되자 고불사 주지를 공원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의뢰했다. 직원 비리에 대해서는 감사관실의 소관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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