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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품 창고 열자 새끼 오리 23마리가 '꽥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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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품 창고 열자 새끼 오리 23마리가 '꽥꽥'
  • 강경국 기자
  • 승인 2014.07.15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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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품 창고를 열자 새끼 오리 수십마리가 활보하는 황당하고도 놀라운 장면이 연출됐다.

경남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창원시 의창구에서 반부화 상태의 오리알(속칭 쩡빗롱)을 식용으로 판매한 혐의로 아시아마트 업주 김모(26·여)씨를 축산물 위생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후 마트에서 해당 오리알 300개를 압수해 압수물 창고에 넣어 보관했다.

12일이 지나서인 14일 폐기처분 지휘가 내려져 압수물을 폐기 처분하려던 경찰관은 창고문을 열자 황당하고도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생존 조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상태인 압수품 창고에서 새끼오리 수십마리가 바닥을 뛰어 다니며 활기차게 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오리들은 창고에서 줄지어 뛰쳐 나와 창고 앞 잔디밭에서 놀면서 활기차게 세상을 구경하기도 했다.

당황한 경찰은 압수물 처리를 두고 골머리를 앓다가 창원지검 지휘검사를 찾아가 살처분 대신 공매처분 등으로 새끼 오리를 살리자고 요청했다.

이에 검찰도 경찰관의 의견을 받아 들여 살처분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새끼 오리들의 생명을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경찰청 직원들이 새끼 오리를 서로 분양 받으려는 분양 과열 현상도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창고 내 온도가 높아져 오리알이 부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오전 3마리가 추가로 부화해 총 26마리가 부화했으며 직접 키우거나 공매 처분해 압수품 금액 만큼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창고에서 계속 부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부화되는 상황을 지켜 볼 계획"이라며 "일부 직원들은 분양을 받아 시골 마을에 기증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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