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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감독, "주전 대거 뺀다"…한국 벨기에 누르고 16강 기적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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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감독, "주전 대거 뺀다"…한국 벨기에 누르고 16강 기적 이룰까?
  • 김정환 기자
  • 승인 2014.06.24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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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주축 선수들이 한국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 대거 결장할 전망이다.

벨기에 언론 RTL·라 리브레 등에 따르면, 마르크 빌모츠(45) 벨기에 대표팀 감독은 24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베이스캠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전에 주축 선수들 중 몇 명을 출전시키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현재 결장이 유력한 선수는 악셀 위첼(25·제니트)·얀 페르통언(27·토트넘)·토비 안데르바이럴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다. 이들은 조별리그 1차 알제리전(2-1 승)·2차 러시아전(1-0 승) 등을 거치며 옐로카드를 한 장씩 받은 상태여서 한국전에서 옐로카드를 또 받으면 16강전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토마스 베르말런(29·아스날)도 한국전에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빌모츠 감독은 "베르말런은 검사 결과 햄스트링 부상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베르말런은 러시아전 전반 31분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벨기에 주축 선수들의 이 같은 결장은 벨기에전에서 대승을 거둬 16강 진출의 기적을 이루려는 한국에게 '호재'일 수도 있다.

앞서 23일 벨기에와 러시아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앞두고 한국은 벨기에가 러시아를 이겨주기를 바랐다. 벨기에가 알제리에 이어 러시아까지 눌러 승점 6점을 쌓는다면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16강전에 대비하기 위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한국전에 전력을 풀가동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알제리전 승리'가 전제였던 한국의 이 같은 희망은 알제리전(2-4 패) 패배에 따라 더욱 간절해질 수 밖에 없다. 한국의 16강 진출은 한국(승점 1)이 벨기에에 대승을 거두고, 러시아(승점 1)가 알제리(승점 3)을 누른 뒤 한국이 러시아에 골득실에서 우위를 점할 때 가능해진다.

그러나 빌모츠 감독은 "1994미국월드컵에서와 같은 실수룰 다시 범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강조, 한국전에도 최선을 다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월드컵에 출전한 벨기에는 1차 모로코전(1-0 승)·2차 네덜란드전(1-0 승)에서 2연승한 뒤 3차전에서 1승1패의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났다. 벨기에의 무난한 승리가 예측됐으나 결과는 180도 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수 사이드 알오와이란(47·은퇴)이 벨기에의 수비수 4명은 물론 골키퍼까지 제쳐버리는 환상적인 드리블을 통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벨기에가 0-1로 패했다.

결국 벨기에·사우디·네덜란드가 모두 승점 3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승자승·다득점 등의 원칙이 적용돼 네덜란드와 사우디가 조 1, 2위로 16강에 선착하고, 조 3위로 추락한 벨기에는 각 조 3위간 결정전을 2위로 통과해 16강에 턱걸이했다. 그러나 벨기에는 16강에서 C조 1위 독일과 만나 2-3으로 패해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독일은 G조 1위 가능성이 높다. G조 1위는 16강에서 H조 2위와 격돌한다. 벨기에가 H조 1위가 되면 16강전에서 G조 2위와 겨루게 되지만 자칫 조 2위가 되면 독일을 또 만날 수 있다.

벨기에는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조 1위까지 확정한 것이 아닌 만큼 알제리가 러시아에 대승을 거둘 경우를 대비해 한국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뽑아내야 한다.

그러나 빌모츠 감독은 조 1위를 목표로 하는 것이 단지 독일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H조에서 1위에 오르려고 했다. 독일이 G조에서 몇 위를 차지하느냐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 내 사전에는 계산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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