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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이 여교사 성추행, 교육청 알면서 묵인"…투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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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이 여교사 성추행, 교육청 알면서 묵인"…투서 '파문'
  • 차성민 기자
  • 승인 2014.06.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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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여교사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하는가하면 학습준비물 업체와 유착 관계 의혹이 있다는 투서가 접수됐다.

특히 이런 내용을 인천시교육청에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주장도 투서 내용에 포함돼 있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17일 인천시의회 노현경의원에 따르면 노현경 의원은 지난 16일 '인천 A초등학교에서 생활하면서 너무나 부조리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투서를 접수받았다.

해당 학교 교사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투서에는 "지난 2012년 첫 친목행사 겸 환영식에서 A 교장이 여교 B씨를 거명하며 블루스를 출것을 강요했다"며 "해당 교사는 원치 않았으나, 주위 분위기상 어쩔수 없이 나와 함께 춤을 췄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지켜보던 교감도 블루스를 추길 원해 C교사를 불러 같이 춤을 췄다. 여교사 모두 기분이 나빳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위해 웃으며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학교장과 학습준비물 업체와의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익명의 교사는 "2012년 미술 준비물 서예세트(약 100만원 추정)를 각 학년에 넣어주며 학년에서 활용하도록 했으나, 기존에 있는 서예 준비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상황이었다. 교사들이 요구한 것도 아니어서 예산낭비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2013년도 들어 학습준비물 업체가 바뀌었으며, 새로 바뀐 학습준비물 업체는 기존 업체보다 단가가 높았다. 이 업체를 교장이 해준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사들의 불만이 높았다"고 유착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인천시교육청 감사과로 아래 사항을 보냈으나 아무런 조치 및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투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이런 내용을 담은 투서는 지난 2월 인천시교육청에 접수됐지만, 무기명 투서라는 이유로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투서가 무기명으로 접수돼 접수 대장에만 적어놓고 문서 원본은 파기한 상태라며, 당시 투서에는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다.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A초등학교 교감은 "식당에서 누가 블루스를 추겠냐"며 "교장과 교감 모두 춤을 춘 적이 없다. 학습준비물 선택도 담당 교사들이 문구사를 지정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만큼 사실무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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