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공무원 수십여명이 세월호 참사를 외면한 채 제각각 해외연수를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이들의 해외연수는 참사 나흘째인 온 국민이 비탄에 빠진 지난 달 19일부터 5일 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12일 수원시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애도기간 중국, 호주, 미국, 이탈리아, 체코 등 해외연수길에 오른 공무원은 모두 22명(부인동행 +4명)으로 총 8차례에 걸쳐 연수가 진행됐다.
일정별도 파악된 인원은 지난 달 19일 철도산업 최고경영자 과정 중국연수 1명, 홍콩 가정용품박람회 참가 1명, 같은 달 21일 일본 복합문화시설 벤치마킹 5명, 호주 화장실 벤치마킹 5명, 교통분야 시책개발 미국연수 1명, 이탈리아 관광문화 벤치마킹 4명, 같은 달 22일 광교신도시 공간활용 계획 미국 벤치마킹 1명 등 이다.
여기에 세월호 실종자 수색을 벌여 가장 많은 시신(36구)을 수습해 온 국민이 큰 슬픔에 빠졌던 지난 달 23일에는 장기근속 간부공무원 4명이 부부동반으로 체코여행길에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행에는 동행 부부의 여행비 3천여만원(추정) 전액을 시에서 부담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위약금이나 미리 예정된 부분에 있어 상황이 촉박했기에 (취소 등이)좀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24일 이후로는 계획됐던 연수 일정을 모두 취소 또는 연기했다”고 해명했다.
한 시민은 “수원시의 시정철학이 ‘사람이 반갑습니다. 휴먼시티 수원’인 것으로 아는데, 단지 말 뿐이었다”며 “안산시와 인접한 이웃도시 공무원들이 어떻게 그렇 수 있느냐.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