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디 저 세상에서는 편히 잠들길…미안하고 또 미안하구나."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인 안산 단원고 2학년 김대현(17)군의 장례식이 8일 오전 7시 광주 북구 운암한국병원에서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어머니날에 엄수된 이날 발인식에는 김군의 부모와 친인척 등 20∼30명이 참석했다.
같은 학교 1학년생인 동생 김도영(16)군이 교복을 입은 형의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차에 오르자 가족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던 자원봉사자들도 하나같이 눈시울을 붉혔다.
김군의 장례는 조부모와 부모가 전남 화순에, 작은할아버지와 고모 등 친지들이 광주 북구에 거주하고 있어 유족들의 희망에 따라 광주에서 치러지게 됐다. 세월호 희생자 발인이 광주와 전남에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친지는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던 아이였는데, 이 억울한 죽음을 어떻게 달래야 할 지 가슴이 아프다"고 흐느꼈다.
김군의 시신은 지난 6일 새벽 진도에서 한국병원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 발인 후 영락공원에서 화장한 뒤 유골함은 안산에 설치된 정부합동분향소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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