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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분향소 정부비판 메시지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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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분향소 정부비판 메시지 '봇물'
  • 김도란 기자
  • 승인 2014.04.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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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 세월호 침몰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의 추모 게시판에 정부의 미숙한 사고 수습과 대응을 비판하는 메시지가 넘쳐나고 있다.

30일 오전까지 게시판에는 분향소 개방 이틀만에 3000여장의 추모 메시지가 붙었고, 전 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에도 불구, 상당수 메시지는 정부의 무능함을 개탄했다.

이날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 출구 앞 추모게시판.

가로 10m가 넘는 대형 게시판에는 추모 글을 담은 메모지 3000여장과 근조 리본이 빼곡하게 달려있었다.

당초 희생자 또는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도록 한 곳이지만 추모객들은 애도의 마음과 함께 사고 수습 과정에서 느낀 정부에 대한 실망을 함께 표출했다.

한 30대 여성은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부패한 정부가 이 땅에 있게 해서 미안해요. 절대 그들을 용서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쓰고 갔다.

또다른 추모객은 희생자들에게 "사람에 대한 존엄과 예의가 넘치는 나라에 다시 태어나거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남겼다.



자신을 '욱'이라고 밝힌 추모객은 "세월호 실종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며 무능한 정부는 빨리 정신을 차려 실종자 유가족에게 신뢰를 주길 바랍니다"고 일침을 놨다.

한 추모객은 "수 백명의 아이들을 죽이는 나라는 망하는 나라다. 이 망하는 나라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다음 생에선 대한민국에 태어나지 말길…' '너희들을 살리지 못한 대한민국을 원망할래' '지도자·책임자 각성하라. 온 국민이 분노하노라' 등 노골적인 정부 비판 메시지도 눈에 띄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29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단원고 학생 유가족은 "실천과 실행 없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며 수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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