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관련 압수수색 영장에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공천개입 의혹 관련 수사를 위해 법원에서 발부 받은 압수수색 영장에 정 전 실장을 피의자로 명시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에도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다만 특검팀 관계자는 정 전 실장이 전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포함돼 있냐는 질문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특검은 2022년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의 자택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를 비롯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및 김상민 전 부장검사 자택 등 총 10여곳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은 전날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치고 조만간 공천개입 의혹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 기간 명태균씨에게서 공짜 여론조사를 받아보고, 그 해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전략 공천되도록 도운 혐의를 받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이 공천 발표 전날인 5월 9일 명씨에게 전화를 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것은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포항·평택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아 왔다.
해당 선거의 경남도지사·강원도지사 공천에도 개입했으며, 김 전 검사를 위해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특검의 수사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