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울하게 죽은 우리 딸 명예을 위해서라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남모(17·여)양의 장례식이 치러진 29일 오전 7시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세화병원 장례식장. 남양의 빈소 곳곳에 '송구하지만 조의금 받지 않습니다'는 벽보가 붙었다. 조의금함도 없었다.
억울하게 요절한 딸의 장례식에 조의금을 받을 수 없다는 부모의 뜻에 따라 '애도의 마음'만 받았다. 부모의 비통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영정 속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 남양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통곡의 바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남양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는 딸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자리에서 끝내 오열했다. 침통한 표정의 아버진 아랫입술을 깨물며 울음을 삼켰다.
추적추적 비가 내린 이날 안산 단원고 학생 3명이 영면에 들어갔다. 일자리를 구하러 한국을 찾았다 사고를 당한 이모(47·중국 교포)씨의 장례식도 엄수됐다.
여객선 침몰사고 14일째인 이날까지 단원고 학생 159명과 교사 4명, 일반인 30명이 숨졌다. 단원고 학생과 교사 99명을 포함한 109명은 아직까지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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